미-중 '범죄와의 전쟁' 공조 다짐…北계좌 논의 관심

입력 2006-08-01 10:40:08

중국과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이어 '범죄와의 전쟁'에도 본격적인 공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고 홍콩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안부장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알베르토 곤잘레스 법무장관,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 헨리 폴슨 재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고 돌아왔다. 저우 부장 방미 기간에 미국과 중국은 테러활동 정보 교류와 인터넷범죄, 마약사범 단속 문제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또 해외도피 범죄인 체포 및 인도, 불법체류자 송환과 함께 국제범죄, 위조지폐, 돈세탁, 지적재산권 침해 등 부문에 있어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중국은 최근 해외 도피 중인 1천여 명의 부패 관료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며 미국은 1천2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미 재무부의 북한 불법 자금거래 조사와 관련, 저우 부장이 폴슨 재무장관과 회담하면서 중국은행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 등 문제에 대해 논의했는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중 양국은 사법 공무원 교류, 핫라인 개설, 정보교류 강화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홍콩 일각에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심복인 저우 부장이 내년 17차 당 전국대표대회(17大)에서 권력핵심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