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클로레이트 진실은?"…유해성 '혼선'

입력 2006-08-01 10:50:13

美 기준치 넘지않았다더니 "매사추세츠의 10배 초과"

수돗물에 함유된 퍼클로레이트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두고 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퍼클로레이트 농도는 미국 일부 주(州)의 음용수기준을 적용하면 최고 10배까지 높아 미국 환경보호청의 권고 기준치(24.5㎍/ℓ)를 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대구시의 입장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 때문.

또 미국 환경보호청은 지난 1999년 퍼클로레이트에 대한 권고기준치를 설정한 반면, 국내서는 지금까지 기준치마저 없어 신종 유해물질에 대한 기준치설정 등과 같은 신속한 대응을 않는 것도 이같은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양명모 의원(북구)은 1일 "지난달 말 미국 매사추세츠주는 퍼클로레이트에 대한 음용수 권고기준을 2㎍/ℓ로 엄격하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의 음용수 권고기준을 대구 수돗물에 적용할 경우 지난 달 6일 두류정수장 수돗물의 퍼클로레이트 검출농도 20.5㎍/ℓ, 7일 매곡정수장 수돗물의 퍼클로레이트 농도 17.9㎍/ℓ는 권고기준을 8~10배 정도 초과한 셈이다.

또 두류, 매곡정수장은 지난 달 6일 이후 10여차례 이상씩 매사추세스주의 권고기준보다 많은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됐다.

따라서 그동안 대구시상수도본부 등이 강조해온 미국 환경보호청의 권고기준보다 적은 퍼클로레이트가 수돗물에서 검출됐다는 설명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약사출신인 양 의원은 "퍼클로레이트는 갑상선 장애를 일으키고 신진대사에 지장을 주는 등 인체에 유해하다는 판단으로 매사추세스주는 어린이, 임신부 보호를 위해 매우 엄격한 권고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퍼클로레이트 음용수 권고기준으로 매사추세츠주는 임산부와 어린이는 1㎍/ℓ기준, 캘리포니아주는 공공의 건강 목표치로 6㎍/ℓ, 애리조나주는 건강위해성 기준으로 14㎍/ℓ, 텍사스주는 거주지역 17㎍/ℓ로 각각 설정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 환경보호청 권고기준을 앞세우는 대구시 상수도본부 등이 퍼클로레이트가 섞인 수돗물을 먹는 시민건강 문제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미국은 각 도시상황에 따라 퍼클로레이트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르다."며 "미국 환경보호청이 정한 권고기준이 인체 유해성 등의 측면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해명했다.

퍼클로레이트 기준치와 관련, 대구시상수도본부는 미국 환경보호청보다 강화된 8㎍/ℓ를 기준치로 삼을 계획이다. 또 환경부도 1일 오후 대구시·경북도 관계자와 환경부 자문위원,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들의 의견을 수합, 국내 퍼클로레이트 배출 가이드라인과 음용수 기준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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