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지난주에 영국의 알프레드 대왕 이야기를 했지. 그러다 보니 또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구나.
알프레드 왕은 덴마크의 데인 족과 싸워서 이기기도 했지만 질 때도 많았단다. 당시 영국은 일곱 개의 작은 나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여섯 나라가 이미 데인 족에게 굴복하고 말았지만 알프레드 왕은 끝까지 항복하지 않았지.
알프레드 왕이 데인 족에게 쫓길 때의 일이란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야 간신히 농가를 발견한 왕은 농부의 아내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청했지.
부엌에서 빵을 굽고 있던 농부의 아내는 누더기 옷을 입은 채 벌벌 떨고 있는 알프레드 왕을 보고는 매우 불쌍하게 여겼지.
"그러지요. 이 빵이 타지 않게 잘 뒤집어 주세요. 나는 나가서 우유를 짜 올 테니……."
"알겠소. 얼른 다녀오시오."
알프레드 왕은 자신 있게 대답하고는 빵을 들여다보았대. 그런데 빵이 뜨거운 열에 부풀어오르자 그만 뒤집는 것도 잊어버린 채 전쟁 생각에 빠져들고 말았대.
"옳지. 데인 족의 요새 둘레에다 불을 놓아야겠구나. 바람이 부는 쪽에다 불을 피우고 매운 연기를 요새 쪽으로 보내면 데인 족들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거야."
알프레드 왕은 전쟁 생각에 빠져 그만 배고픔도 잊어버렸지.
잠시 후 농부의 아내가 돌아왔지. 부엌에는 연기가 자옥했고…….
농부의 아내는 몹시 화를 내며 소리를 꽥질렀지.
"아니,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소? 하나 뿐인 빵을 태워버리면 무얼 먹는단 말이오?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쏟고 있는 것이오?"
농부의 아내는 빗자루로 알프레드 왕을 후려쳤다는 구나.
알프레드 왕은 싹싹 빌 수밖에 없었지.
그렇지만 며칠 뒤 알프레드 왕은 마침내 백성들을 모아 데인 족의 요새를 둘러쌌단다. 그리고는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렸다가 불을 피웠지. 불에다가는 몹시 매운 고추를 넣었고……. 그 바람에 데인 족들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우왕좌왕하였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을 한 알프레드 왕은 크게 승리를 거두었지.
이걸 보면 어떤 일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 일에 골똘히 빠져야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구나.
그 후 알프레드 왕은 정식 군대를 만들고 군사들 중에서 힘과 지혜가 뛰어난 사람을 뽑아 장교로 삼았단다. 그리고 영국에서 최초로 기록된 법을 만들어서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고, 세금도 재산에 따라 공평하게 거두었단다. 또 처음으로 학교를 만들고 라틴어를 영어로 번역하여 백성들을 가르쳤단다.
그리하여 알프레드 왕은 마침내 '대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지.
무슨 일이나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얻은 영광이란다.
심후섭 아동문학가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