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MP3 플레이어, LCD 모니터, 셋톱박스 등 다른 업종의 '대표급' 기업들이 잇따라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시장 가열
MP3플레이어 업계의 경우 MP3P 국내 1위 업체인 레인콤은 내비게이션 장비 개발 전문업체와 함께 개발한 내비게이션 2종을 자사 브랜드인 '아이리버'를 붙여 추석 전후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고, 아이옵스도 내비게이션 업체와 함께 보급형 및 고급형 모델 2종 개발을 마쳤다. 코원시스템도 조작성이 쉬운 내비게이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기본적으로 7인치 LCD에 지상파DMB 수신,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 등 컨버전스 내비게이션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CD 모니터 업체인 비티씨정보통신도 1년간의 개발 끝에 이달 중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수신 겸용 내비게이션 2종을 선보일 예정이고, 유망 셋톱박스 기업인 홈캐스트도 PMP 겸용 내비게이션을 연내 시장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대기업들도 조만간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팅크웨어, 카포인트 등 선발업체와 중견 제조업체의 가세, 대기업 참여까지 내비게이션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참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여름휴가 성수기를 포기할 정도로 제품 완성도에 주력하고 있고 각 제품들도 비슷한 시기에 나올 것으로 보여 7인치 내비게이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내비게이션 업체 간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업체 현황 및 제품
지역 내비게이션 제조업체의 선두주자인 아맥스의 경우 지난 2003년 분리형 내비게이션 개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종의 내비게이션을 선보였고, 최근엔 렉스타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출시했다. 렉스타 내비게이션는 지상파DMB 기능을 갖춘 7인치 디지털 TFT LCD에 1GB(기가바이트) 메모리 탑재 가능하고 특히 향 마이크로 캡슐과 숯, 세라믹 분말이 첨가된 도장 층이 첨가돼 차량 내부에 향기와 함께 음이온, 원적외선이 자연 방출되는 효과를 가지는 게 특징이다.
지역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퓨전소프트는 PMP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멀티미디어 내비게이션 '오드아이 N700D'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퓨전소프트는 제품 공식 출시에 앞서 우선 오는 15일까지 CJ몰, GS이숍, d&shop, G마켓, H몰, 인터파크 등 10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700명을 대상으로 특별 패키지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N700D는 만도맵앤소프트의 1GB급 '맵피' 지도 프로그램을 탑재했고 7인치 와이드 LCD에 멀티미디어 저장 장치로 SD 카드를 갖춰 1GB까지 동영상을 저장, 재생할 수 있다. 2GB급 SD 카드, 차량용 DMB 안테나 등이 들어가는 기본 패키지는 54만8천 원, 실내용 DMB 안테나와 AV(오디오&비디오) 케이블, USB 케이블 등이 추가되는 프리미엄 패키지가 58만8천 원이다. 이번 예약기간 중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고급 멀티 시거 잭 등 특별사은품도 증정 된다.
㈜디젠도 오는 9월쯤 지상파DMB 등 기능이 부가된 휴대용 7인치 내비게이션을 선보일 계획이고 내년 1월엔 자동차 장착용 6.5인치 제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시장 전망
최근 몇 년 새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놀랄만한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시장이 180% 정도 고속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15만 대로 지난해 70만대보다 6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연간 성장세가 20% 안팎으로 줄어드는 반면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도태 기업도 생겨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내비게이터 시장엔 이미 30여 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올 하반기부터 시장 구조조정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큰 것. 실제 일본의 경우도 30여 개 업체가 난립하다 5개 정도로 정리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그러나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10배나 큰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업계 성장 가능성과 시장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