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으로 레바논 카나 주민 50여명 사망

입력 2006-07-31 09:17:58

올메르트 총리 "헤즈볼라와 휴전 서두르지 않을 것"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19일째인 30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측이 레바논 남부 카나 마을을 공습, 어린이 22명을 비롯해 최소한 51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측은 이날 새벽 1시께와 10분 뒤에 각각 공습을 가해 건물 수십채가 붕괴하면서 지하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이 참사를 당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측은 헤즈볼라측이 이 마을을 로켓 발사장소로 사용했기 때문에 공격을 가했다며 이번 민간인 참사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카나 마을은 1996년 4월18일에도 이스라엘측이 '분노의 포도'란 작전명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가해 대피중이던 민간인 105명이 사망했었다. 당시 카나마을에는 유엔 기지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지상군이 탱크를 몰고 메툴라 국경선을 넘어 레바논 남부지역으로 진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이 이날 확인했다. 소식통들은 지상군이 레바논의 키암 타운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지역 주민 100만명중 3분의 1가량인 33만명이 헤즈볼라의 로켓공격을 우려해 중부지역으로 이동해 친지 등의 집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북부지역에선 최근 헤즈볼라의 잇단 로켓공격으로 1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한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례 내각회의 서두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스라엘은 설정한 주요 목표들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 전에는 (헤즈볼라측과) 휴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협상이 무르익고 평화유지군 주둔 준비가 돼야만 휴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미국과 영국 등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교전중단 등을 요구하는 유엔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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