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추국 회생 조짐?…주말 대구경기에 1만3천명 관전

입력 2006-07-31 09:54:29

침체된 국내 프로 축구가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세한 회생의 조짐은 여러 군데서 나타나고 있지만 대구에서도 그 싹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대회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 1만3천여명의 관중이 입장,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최근 몇 차례의 대구 경기에서 500~1천여명 정도의 관중이 입장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7시 직전 게릴라성 폭우로 입장하려던 관중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면 수천 명의 관중이 더 입장했을 것으로 대구 구단 관계자들은 아쉬워했다.

이날 때마침 경기장을 찾은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구FC 구단주를 맡기로 해 대구FC의 앞날에 긍정적인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졌다. 대구FC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승마체험 및 기념촬영,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경기를 홍보하기 위해 직원들과 대구FC서포터스협의회가 함께 대구 시내 중심가인 동성로와 아파트 단지, 경기장 주변에서 5만 장의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등 발로 뛰었다.

특히 서포터스협의회가 대구FC의 경기에 많은 관중이 찾아와 프로 축구를 살릴 수 있도록 동참하기로 한 점이 눈에 뜬다. 대구FC 서포터스들은 종전까지 구단 홈페이지에 구단 운영과 관련해 비판하는 글을 많이 올렸으나 최근 최종준 단장 등 구단측과 대화를 통해 대구FC 축구를 살리는 데 협력하기로 하고 이날 경기의 홍보활동에 동참한 것이다. 대구FC의 6개 서포터스 그룹은 그룹 당 100여명의 회원으로 모두 600여명 가량 되는데 이들이 구단 홍보 활동에 나설 경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구단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는 수원에 1대2로 패했지만 활기찬 경기를 펼쳤다. 경기장에는 수많은 청소년팬들이 입장했는데 인기 스타인 수원의 김남일, 송종국 등이 사흘전인 26일 경기에 풀타임 출장, 이날 경기에는 휴식 차 출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 구단은 대구의 청소년 인구가 22%이지만 관중별 청소년 관중의 비중은 75.5%로 전국에서 1위라며 청소년 관중을 적극 유치할 경우 관중 입장 증가 등 활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준 대구FC 단장은 "서포터스들이 프로축구 살리기에 나서줘 감사드린다. 구단 차원의 노력이 이어지고 프로축구연맹이 독립, 프로축구를 살릴 방안을 적극 도입한다면 국내 리그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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