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폭풍 '괴물', 기록행진 어디까지 갈까

입력 2006-07-31 08:15:11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의 흥행 질주가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이 영화가 보여준 흥행성적을 감안할 때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왕의 남자'를 앞지를 기세다.

30일 정오 현재 제작사 청어람이 밝힌 '괴물'의 흥행성적은 전국 188만1천670명(서울 54만8천814명). 26일 전야제를 포함해 개봉 나흘 간의 기록이다.

'괴물'은 주말 첫날인 29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79만2천762명(서울 22만4천359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30일에도 이와 맞먹는 관객이 이 영화를 본다고 가정할 때 개봉(전야제 포함) 5일 만에 25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관객 200만 돌파기록으로는 같지만, 26일 진행된 '괴물' 전야제를 제외하면 하루 앞선 신기록이다.

'괴물'의 이런 흥행 질주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현재의 외부조건과 맞물려 흥행 신기록 달성 가능성도 점치게 한다. 지난 4월 '왕의 남자'가 세운 1천230만1천289명이라는 한국영화 최고 관객동원 기록을 깰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외부 조건은 어느 때보다 좋다.

우선 여름방학 성수기라는 점과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한반도'를 제외하면 외화를 포함해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다는 것도 '괴물'에게는 득으로 작용한다. '한반도'는 개봉 3주차여서 흥행 기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의문.

여기에 한국 블록버스터의 약점 중 하나인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이 작품을 통해 상당부분 극복됐다는 점, '괴물' 캐릭터 이외에도 가슴 뭉클한 드라마가 있다는 점, 평단의 높은 점수와 배우들의 곰삭은 연기, 한강이라는 익숙한 공간의 재해석 등 높은 영화의 완성도는 관객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주를 맞은 '괴물'의 행보가 올 상반기 침체국면으로 접어든 한국영화의 부흥에 얼마만큼 기여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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