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7⅔이닝 1실점…시즌 6승 달성

입력 2006-07-29 18:16:39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모처럼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에 성공했다.

김병현은 2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쾌투를 펼치며 5번째 도전 만에 시즌 6승에 성공했다.

8회2사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한 김병현은 생애 첫 완봉승까지 바라봤지만 우익수 브래드 호프의 어처구니 없는 실책 탓에 중간에 레이 킹으로 교체됐다.

김병현은 2-0으로 앞선 8회 2사 후 데이브 로버츠를 안타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후속 터멀 슬레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는 듯 싶었으나 호프의 글러브를 맞고 타구가 튀는 바람에 아쉽게 실점했고 곧바로 레이 킹으로 교체됐다.

이는 호프의 실책으로 기록됐고 킹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면서 김병현의 실점은 1점에 그쳤다.

콜로라도는 8회말 1점을 보태 3-1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피츠버그전에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이닝(7⅓이닝)을 던졌던 김병현은 이날 다시 7⅔이닝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1회 선두 로버츠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 실점위기에 몰린 김병현은 그러나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세 타자를 범타로 막고 무사히 넘겼다.

김병현은 2회부터 4회까지 볼넷과 안타를 맞고 매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특별한 고비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에는 공 10개로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이던 지난 2002년 내셔널리그 역대 23번째로 공 9개로 3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진기록을 올린 바 있다.

6회에도 선두 로버츠와 슬레지를 삼진으로 잡아 5타자 연속 삼진을 낚았다. 타자 몸쪽으로 솟아오르는 업슛이 기가 막히게 제구됐다. 최고구속은 이날 146㎞가 찍혔다.

투구수는 113개,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지난 6월26일 텍사스전에서 5승을 거둔 후 한 달여만에 승을 낚은 김병현은 시즌 6승6패, 평균자책점 4.87을 마크했다.

특히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00의 우수한 성적을 이어갔다.

콜로라도는 0-0이던 5회 개럿 앳킨스의 내야땅볼과 맷 할러데이의 우전적시타로 2점을 얻으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