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고전 '아라비안나이트'나 판타지 마니아들이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일론의 땅' 시리즈만 있으면 어린이고 어른이고 올 여름 무더위는 잊을 만하다. 일단 책장을 열었다 하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못 배긴다. 무지무지하게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신드바드의 모험'이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같은 이야기는 초등학생들도 훤히 꿰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제법 알려진 아라비안나이트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그것도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정작 아라비안나이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완역본'은 극히 드물다. 아라비안나이트 영역본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영국의 '리처드 F 버턴 판' 'The Book of the Thousand Nights and a Night'를 바탕으로 작가 김하경이 '맞춤식' 편역을 감행한 전5권은 아라비안나이트 전모를 살펴보는 데 아무 손색이 없다.
버턴의 완역판 전문의 묘미를 온전히 살리되 군살을 과감하게 제거해 읽는 재미와 속도를 배가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더 많은 독자들이 비로소 아라비안나이트를 재미와 감동으로 읽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함께 전한다.
아라비안나이트를 관통하고 있는 전반적인 격조는 무척 고상하고 순수하다. 헌신의 열정은 자주 광신의 비등점까지 끓어오른다. 그 애수는 달콤하고 그윽하고 청순하며, 정겹고 순박하고 진실해서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싸구려 현대의 작품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작가 김하경이 다시 쓴 '아라비안나이트'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참맛을 보고자 열망하지만, 기존의 '완역본'은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해온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것이다.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을 떠올리는 '일론의 땅' 시리즈는 미국의 작가 패트릭 카먼(Patric Carman)이 딸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어 쓰기 시작한 판타지 소설이다. 마법의 세계인 '일론의 땅'에서 벌어지는 신비하고 독특한 모험을 통해 인생과 용기, 사랑과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판타지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이 작품은 흥미로운 내용과 예기치 못한 반전, 빠른 내용 전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진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알렉사와 마법의 숲'·'알렉사와 가시골짜기의 비밀'·'알렉사와 열 번째 도시' 등 3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열세 살 소녀 '알렉사'를 통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호기심 많은 알렉사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신비한 모험의 세계에 빠져들어 마법의 숲으로 헤쳐 나간다.
그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독자들은 꿈을 꾸듯 흥미로운 사건들을 체험하면서 모험의 즐거움에 몰입한다. 그리고 모험이 끝난 후 현실의 감옥에 갇혀 있던 '자아'에 자유의 날개를 달아준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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