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려운 가운데 고생 많이 하시는데 저는 정부에서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었습니다."
법무부 장관직을 마치고 1년여 만에 열린우리당에 복귀한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28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친정복귀 소회'를 밝혔다.
지난 25일 장관 이임식을 가진 뒤 몇 차례 당내 인사들과 접촉은 있었지만 공식석상에서 '신고식'을 한 건 이날이 처음.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회의 모두발언에 앞서 "오늘은 천정배 장관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당으로 돌아온 날"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고 김한길 원내대표 역시"천정배 장관께서 당으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당이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당지도부에 힘을 실어줬고, "뭉치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당은 집권당이고 원내 제1당이다. 민생경제 안정을 비롯해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 의원이 당 지도부에 합류하는 방안이 당내 일각에서 거론돼 주목된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를 지낸 천 의원의 현재 당내 위치는 당연직 상임고문. 상임고문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상임고문단 회의에 참석해 정국 상황과 당내 현안에 대해 지도부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천 의원 스스로도 당 복귀 이후 최소한의 '적응기간'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목을 끌 만한 언행은 삼가고 '정중동'의 행보를 걷겠다는 의지여서 현재로선 상임고문직이 자연스럽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하지만 천 의원이 당내 예비 대권주자 중의 한 명인데다 현 정부 장관직을 거친 만큼 상임고문으로 역할을 한정짓기에는 적당치 않다는 의견도 당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고위 당직자는 27일 "당에 복귀한 천 의원이 현재 상임고문인데 비대위원을 해도 괜찮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김 의장의 한 측근도 "천 의원이 장관직을 지낸 경륜이 있는 만큼 지도부에서 역할을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천 의원 측은 "적응기간이 지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몰라도 당분간은 지도부에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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