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최초공개 국가정보원'에 호평 줄이어

입력 2006-07-28 08:12:05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수요기획'에서 26일 밤 방영한 '최초공개-국가정보원' 편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이 프로그램은 방영되기 며칠 전부터 "베일에 가려진 국가정보원을 밀착취재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란 수식어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26일 낮부터 "기대된다", "방송 언제 하나" 등의 글들이 올라와 시청자들 사이에 국정원 관련 방송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큼을 보여줬다.

60여 분간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이오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정원 산업보안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이들이 정보요원으로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숨겨야 하는 어려움도 보여줬다.

방송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청자게시판에는 격려와 감사의 글이 쏟아지기 시작해 다음날인 27일엔 '수요기획' 홈페이지의 누리꾼 방문횟수가 2천회를 훌쩍 넘었으며 게시판엔 50여 개에 달하는 찬사의 글이 게시됐다.

시청자들은 "너무 멋지다", "국정원이 이런 일을 하는지 몰랐다", "놀랍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아이디 'natural8009'을 쓰는 한 누리꾼은 "조국을 위해 자신의 안위와 가정을 돌보지 않고 음지에서 묵묵히 고생하시는 국정원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글을 남겼다.

'sun4u11'이란 아이디의 누리꾼 역시 "국정원이 과거에 안 좋은 일들을 많이 해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이제 제대로 된 국가정보기관으로 거듭난 것 같다"고 썼다.

인천에 사는 김모(37)씨는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해 권력을 휘두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의 첨단기술을 굳건히 지키며 산업보안을 담당하고 있다니 정말 든든하다고 뿌듯하다"고 방송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담당 연출자인 조인석 PD는 "국정원 홍보팀을 끈질기게 설득해 어렵사리 허락을 얻어냈으나 막상 취재에 들어갔을 때는 실무진들이 협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기획 의도를 모두 살리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KBS는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29일 오후 3시10분 이 프로그램을 재방송하기로 결정했으나 27일 수해 관련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하느라 여름방학 특선 '앙코르 우주, 위대한 꿈의 도전'이 순연돼 나중으로 미뤄졌다. 1TV 편성팀 관계자는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재방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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