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백 축구대표팀 감독 '네덜란드 구상' 마치고 입국

입력 2006-07-26 14:52:34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해 어리고 재능있는 선수를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겠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2007아시안컵대회 우승의 과업을 떠맡은 한국 축구대표팀 핌 베어벡 감독은 어린 유망주 발굴을 통한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와 아시안컵 예선통과를 최우선 과제로 손꼽았다.

베어벡 감독은 26일 오후 네덜란드 휴가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휴가기간 내 축구목표에 대해 충분한 구상을 마쳤다"며 "배짱있고 능력있는 유망주 발굴과 함께 아시안컵 예선을 통과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오후 K-리그 경기를 지켜본 뒤 8월6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사령탑에 선임된 이후 첫 대표팀 훈련을 지휘하게 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다시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우선 최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수재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네덜란드에서 어떤 구상을 했나.

▲지난 2006독일월드컵에서 치렀던 경기들을 다시 훓어봤다. 또 월드컵 이전에 치렀던 경기들도 되돌아 봤다. 지인들과 만나 세계축구의 흐름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 세운 구상을 토대로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향후 대표팀 운영방안을 마련할 작정이다.

--세대교체에 대한 감독의 생각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 1985년생 이후 태어난 선수들에 대한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가능성과 재능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빠른 시기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성있는 선수를 많이 지켜보겠다.

--새롭게 발탁할 얼굴이 있나.

▲특정 포지션을 놓고 선수를 찾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압신 고트비와 홍명보 코칭에게 새로운 선수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지난 9개월여 동안 K-리그 경기를 지켜보면서 국내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끝냈다. 나이에 상관없이 가능성있는 선수에 대해선 코칭스태프와 충분히 상의해 대표팀 발탁 여부를 따지겠다.

--후임 코치진에 대한 보강은.

▲축구협회와 코칭스태프 추가 선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기술축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데.

▲아직까지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통해 기술분석에 대한 자료를 받지 못해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일단 기술위원회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겠다.

--어떤 축구색깔을 보여줄 것인가.

▲전에도 말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한국 축구를 이끌지 목표와 구상은 이미 마쳤다. 코칭스태프들과 충분히 토의를 한 뒤 구체화해서 발표하겠다.

--예정보다 일찍 대표팀을 소집하는 데.

▲FA컵 일정 때문에 대표팀을 일찍 소집하게 됐다. 더불어 젊고 재능있는 국내파 선수들을 충분히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중요해서 일찍 소집하게 됐다.

--어떤 전술을 쓸 것인가.

▲전술문제는 대표팀 소집훈련이 시작되면 얘기하겠지만 포백이나 스리백 등 특정 숫자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대표팀 엔트리에 대해선 대만 원정에 데러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선수를 뽑을 작정이다.

--어떤 스타일의 선수를 좋아하나.

▲네덜란드 출신이다. 네덜란드 축구는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를 지배해나가는 스타일이다. 이에 어울리는 선수를 좋아한다.

--노장선수 발탁에 대한 생각은.

▲노장 선수들이 후배들보다 기량면에서 낫다는 것을 보여주면 선발할 수 있다. 동시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해서 어리고 재능있는 선수를 살펴볼 것이다. 배짱 있고 능력있는 유망주를 선발하겠다.

--이번에 소집할 선수들의 윤곽은.

▲유럽 선수들은 8월 중순부터 시즌에 들어가고 J-리그 선수들도 경기 일정이 잡혀있어 선발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내파 선수들을 보고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두리나 설기현 등 유럽파 선수들에게는 새 팀에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 대표팀 선발에 대한 윤곽은 머릿속에 있지만 더 지켜본 뒤 발표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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