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체결시 섬유 가격경쟁력 개선"

입력 2006-07-26 10:14:12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되면 현재 후발국으로부터 추격받고 있는 우리 섬유산업이 산업용 섬유 등 고부가가치화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산업자원부 주최로 대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개최하는 한·미 FTA를 통한 섬유산업 선진화 전략회의에서 주제발표할 '한·미 FTA의 섬유산업 영향'에서 우리 섬유산업의 대미 수출은 의류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중국에 이어 제2위의 수출시장(2005년 현재 16.7%)이라며 한·미 FTA 체결에 따른 미국의 대한국 수입관세가 폐지될 경우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 개선으로 대미 수출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은 섬유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특히 부가가치가 큰 품목일수록 관세율이 높다."면서 "한·미 FTA를 통해 미국이 강한 산업용 섬유, 섬유소재 등에서 기술교류와 외국인투자가 늘어나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촉진된다면 경쟁력 제고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FTA를 통한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자체적인 투자로드맵을 수립해 선진기업과의 기술교류,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의 노력을 통해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해야 하고, 정부 역시 패션의류 육성을 위한 봉제 집적지 조성, 미래형 품목·소재 등에 대한 전략적 R&D 지원 등 섬유산업 구조선진화를 촉진해 나가야 한다고 박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한편 한·미 FTA 체결에 따른 미국의 관세 폐지로 혼방 폴리에스터단섬유직물, 날염 면직물, 비텍스춰드 폴리에스터직물, 합섬 고강력 직물 등의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편직물과 고강력사, 합성장섬유 복합사 등도 수출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박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반면 고기능성·차별화 의류소재와 산업용 섬유 등의 대미 수입 증가로 국내 업체들의 투자의욕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성장동력산업 육성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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