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입력 2006-07-26 07:45:45

깡마른 배우들이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는 요즘, 오랜만에 관능미 넘치는 여배우의 모습을 스크린 가득 볼 수 있게 됐다.

신작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는 베르트랑 블리에 감독이 '벨루치의, 벨루치를 위한, 벨루치에 의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카메라를 잡아, 그 의도를 고스란히 담아낸 프랑스 코미디 영화다.

대머리에다 볼품없는 외모의 프랑수아(베르나르 캄팡)는 어느 날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다. 평범한 월급쟁이 프랑수아는 평소 좋아하던 창녀 다니엘라(모니카 벨루치)에게 한 가지 특별한 제안을 한다. 매달 10만 유로씩 줄테니 400만 유로의 복권 당첨금이 떨어질 때 까지 40개월을 그의 아내로 함께 지내자는 것.

모든 남자가 선망할 만큼 매혹적인 여자 다니엘라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프랑수아와 함께 생활한다.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프랑수아와 살던 다니엘라는 정중하게 자신을 여신처럼 대하는 프랑수아의 태도에 서서히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정적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달콤한 일상은 오래 가지 못한다. 사실 다니엘라는 암흑가의 보스 샤를리(제라르 드빠르디유)의 여자였던 것. 샤를리는 프랑수아에게 다니엘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프랑수아에게 거래조건을 제시한다.

어디선가 들어봤음 직한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는 수입과정에서 바뀐 제목이고 원래 제목은 'Combien Tu M'Aimes?', 즉 '나를 얼마나 사랑하나요?'란 뜻을 지니고 있다. 할리우드 코미디 공식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오랜만에 프랑스식 코미디를 만날 수 있다. 90분. 18세 관람가. 27일 개봉.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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