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코리언 군단 유럽 원정길 나선다

입력 2006-07-25 11:38:52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승률 50%의 위세를 떨치고 있는 '코리언 군단'이 유럽 원정길에 올랐다.

브리티시오픈을 피해 1주일을 쉰 LPGA 투어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6천283야드)에서 나흘간 에비앙마스터스대회를 치른다.

이 대회는 브리티시여자오픈대회와 함께 유럽땅에 열리는 LPGA 투어대회로 특히 78명의 초청 선수만 출전해 컷오프없이 상금 300만 달러를 나눠갖는 특급 이벤트이다.

우승상금만 45만 달러에 이르러 US여자오픈(56만달러), HSBC 매치플레이챔피언십(5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컷오프가 없는데다 주최측에서 고급 리조트호텔 숙식을 비롯해 출전선수 모두 스타 플레이어로 대접을 해줘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꼭 나가고 싶어 하는 대회이다.

LPGA 투어에서 상위 랭커 68명만 나갈 수 있고 나머지 10명은 유럽여자프로골프(LET)와 한국여자프로골프, 일본여자프로골프 등 3개 투어 정상권 선수로 채운다.

이런 특급 대회 출전권을 잡은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는 19명으로 전체 출전 선수의 24%에 이른다.

김미현(29.KTF), 박세리(29.CJ), 한희원(28.휠라코리아), 이선화(20.CJ), 장정(26.기업은행), 이미나(25.KTF), 임성아(22.농협한삼인), 안시현(22), 김주미(22.하이트), 이지영(21.하이마트), 김영(26.신세계), 김초롱(22), 송아리(20.하이마트), 강수연(30.삼성전자), 박희정(25.CJ), 김주연(25.KTF) 등은 LPGA 투어 성적으로 출전권을 땄다.

그리고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와 지난 1월 LET 호주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양희영(17),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간판 스타 송보배(20.슈페리어)가 초청장을 받았다.

한국 선수들은 이제까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에비앙마스터스 정상과 함께 시즌 10승 고지를 노린다.

동반 부활에 성공한 박세리와 김미현, 그리고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한희원 등 '3인방'이 한국 선수 시즌 10번째 우승에 앞장 설 전망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2위에 그쳤지만 이어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했던 장정도 올해는 프랑스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에비앙마스터스 출전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한 두 차례 이상 상위권 성적을 내며 우승 문턱까지 이르렀던 관록이 돋보인다.

이선화, 이미나, 임성아, 김주미, 이지영 등 신예들은 굴곡이 심하고 레이아웃이 다소 복잡한 코스에 대한 경험 부족을 패기로 메우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또 세계 여자 골프의 '차세대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갑내기 위성미와 양희영의 첫 대결이 마련돼 흥미를 끌고 있다.

올해 LPGA 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미셸 위는 작년 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당당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남자 프로 선수와 겨룬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최악의 플레이와 탈진한 끝에 중도포기한 충격을 딛고 일어날 지가 관심이다.

박세리의 주니어 시절 모습을 빼닮아 '남반구의 박세리'로 불리는 양희영은 LPGA 투어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미국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을 일궈냈고 최근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통산 10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상금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그리고 작년 우승자 폴라 크리머(미국)의 3파전을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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