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곡초교 지난해 이어 세번재 영어캠프 개최

입력 2006-07-25 08:25:11

"영어캠프 멀리 갈 것 있나요? 우린 학교에서 해요."

방학 때마다 학부모·학생들의 발길이 몰리는 영어캠프. 보내기 전부터 갈까 말까 고민하더니 갔다와서도 고민이다. 안 보내자니 또래보다 처질 것 같고 보내봤더니 별 신통찮더라는 얘기가 방학이 끝나면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온다. 비싼 외국 구경한 셈 친다는 이들도 많다.

이런 가운데 매년 방학을 맞아 학교 교실에서 영어캠프를 열고 있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24~26일 3일간 교내 영어캠프를 열고 있는 대구 성곡초교가 그 주인공.

지난 해 여름·겨울방학 영어캠프를 연데 이어 이번이 3회째다.

"원어민 강사와 학교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직접 진행하니까 무엇보다 믿을 만 하고 가격(4만6천 원)도 저렴하다며 학부모들이 좋아하십니다."

김성문 교장은 지난 해 겨울방학 때는 캠프 일정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있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올해 성곡초 영어캠프는 재학생 중 136명을 선발, 총 9개반으로 편성했다. 한 교실당 인원이 15명 내외여서 강사와의 친밀도도 높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은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놀이·체험 중심으로 구성했다.

배역을 나눠 영어연극을 하고 영어 게임, 영어 도전 골든벨에 참가해 영어실력도 겨룬다. 친구들 앞에서 또박또박 영어 대사와 말하기를 하다보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질 수 있다는 것.

성곡초는 이번 캠프를 위해 대구시교육청 국제이해교육센터와 방과후 학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 4명과 지역 초등학교 영어 연구교사 9명를 초빙하는 등 22명의 강사진을 꾸렸다. 한 교사는 "첫날 쑥스러워 하던 아이들도 이틀째가 되면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에 익숙해져 농담도 곧잘 한다."고 말했다.

김성문 교장은 "학교마다 캠프가 개설되면 학생들이 영어에 친숙해 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교육비 경감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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