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동부로 공격 확대…민간 피해 확산

입력 2006-07-24 10:49:04

이스라엘이 23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의 베이루트 거점 및 레바논 동부와 남부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공세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치열한 교전끝에 국경지역의 헤즈볼라 거점인 마룬 알-라스 마을을 장악한 뒤 레바논 국경 지역에 추가로 병력을 투입할 움직임을 보여 본격적인 지상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지를 얻어 레바논 공세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마저 나오면서 레바논 현지인 및 외국인들의 피란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중재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이스라엘군 공세 강화=이스라엘 군은 23일 오전에도 전투기들을 동원한 공세를 계속해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서는 적어도 7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

국경지역 피란민으로 북적이는 남부도시 시돈도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헤즈볼라와 가까운 성직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교시설 건물이 파괴돼 4명이 다쳤다.

또 레바논 동부의 베카 계곡에서도 적어도 12차례의 공격으로 적어도 민간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공장 3개와 다리 여러 개가 파괴됐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헤즈볼라의 무기고, 사령부, 통신망, 레바논-시리아 간 간선도로 등 레바논 남부의 주요 표적들에 폭격을 집중시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국경에서 2km 떨어진 헤즈볼라 거점 마룬 알-라스 마을에서 교전을 벌여 헤즈볼라 무장요원들을 퇴각시키고 마을을 장악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측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이 마을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군 6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은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지역에 병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으나 군 대변인은 추가 투입 사실은 부인한 채 단지 국경 남부 특정지역에 대한 정밀조준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격은 이스라엘이 지난주 수천 명의 예비군에게 긴급소집령을 하달, 레바논에 대한 본격적인 지상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탈출 행렬=수많은 레바논인들이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우려해 북부로 피신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여권을 가진 레바논 젊은이들은 속속 모국을 벗어나고 있지만 중장년층은 더 두고 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져 현재 약 3만 3천 명의 외국인이 레바논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루트APd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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