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0홈런은 훨씬 넘길 것이다"

입력 2006-07-23 20:16:01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후반기 홈런 양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승엽은 24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을 앞두고 "지금 페이스라면 일단 40홈런은 훨씬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기 88경기에 나와 29홈런을 때렸으니 후반기에 남은 57경기에서는 18-19개는 더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단순히 산술적 전망을 얘기한 것은 아니었다.

좌우투수에게 모두 3할을 넘는 타격, 힘과 정교함을 겸비해 밀어치고 당겨치는 부챗살 타법, 홈런, 타율, 타점 등 주요 타격 순위에서 리그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성적 등 만족감에서 오는 여유이자 자신감의 표현으로 다가왔다.

이승엽은 하지만 "컨디션을 지금처럼 지켜나간다면 그렇겠지만 결과는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 그래서 일단 목표는 40개로 잡아뒀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부상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겸손도 덧붙였다.

일본으로 건너온 첫 해에 14홈런, 두 번째 시즌 30홈런, 올해 29홈런을 쌓아 한일 통산 400홈런에 '-3'까지 다가왔지만 이 이정표에 개인적인 의미를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400홈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가'는 물음에 "400홈런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고 신경을 쓰지도 않겠다"고 답했다.

과거의 결과가 누적된 기록이고 싫든 좋든 어차피 곧 달성하는 기록이기 때문에 뒤를 돌아보면서까지 의미를 두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설명이다.

이승엽은 이날 선발 출전자 명단에서 빠졌지만 다른 센트럴리그 선수들과 함께 선마린스타디움 근처에 있는 타격연습 돔 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환하게 웃는 얼굴과 가벼운 몸놀림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캐치볼과 수비훈련을 마친 뒤 세 차례나 배팅 케이지에 들어선 이승엽은 조금씩 스윙의 강도를 높여 가다가 마지막 세 번째 타석에서 풀스윙으로 호쾌한 직선타를 2차례 연속 날린 뒤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훈련을 끝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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