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 한잔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싸늘한 맥주가 입천장에 닿고 목구멍을 따라 벌컥벌컥 넘어갈 때면 '캬'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늘상 마시는 생맥주나 똑같은 분위기의 호프집보단 좀 더 색다른 곳은 없을까. 그렇다면 세계 맥주에 한번 도전해보자. 대구 도심뿐 아니라 동네 곳곳에서도 세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술집들이 많이 생겼다. 세계 맥주의 짜릿한 유혹이 시작된 것이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 자리한 한 세계맥주전문점. 들어서자마자 장식대 위에 빼곡히 늘어선 맥주병들이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마치 세계 맥주 박물관을 연상시키듯 조명이 비친 수백 가지의 맥주병들이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원목으로 꾸며진 실내는 외국의 한 술집을 찾은 것처럼 이국적인 분위기다.
이곳에서 만난 권명희(35·여·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씨. 권 씨는 한 달에 4, 5번은 이곳을 찾을 만큼 세계 맥주 마니아다. 권 씨는 "회사일로 손님들을 맞거나 친구들과 자주 온다."고 했다. 보통 이곳에 오면 기네스(아일랜드산) 맥주를 즐겨 마신다는 권 씨는 무엇보다 세계 맥주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했다. 권 씨는 "과거 서울에 출장 가면 벡스 다크(독일의 흑맥주)를 마시기 위해 많이 찾아다녔는데 동네에 세계맥주전문점이 생겨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약사 박애경(50·여·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씨도 단골 가운데 한 사람. 그녀는 "그냥 술집 같지 않고 분위기가 산뜻하고 편해서 대학생인 딸하고도 자주 온다."고 했다. 그전엔 생맥주를 주로 마셨다는 박 씨는 이곳에서 KGB(뉴질랜드산) 맥주를 접하곤 그 맛에 푹 빠졌다고 한다. 박 씨는 "KGB는 맛이 깔끔하고 배가 불러도 마실 수가 있다."고 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는 점은 세계맥주전문점의 최대 장점. 이 가게의 이미회 팀장은 "맥주를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어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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