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개성관광의 사업자 변경을 계속 요구하면서 지난 1일부터 남측 인원의 개성시내 출입을 금지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개성관광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5월부터 '개성관광을 롯데관광과 하기로 결정했다.'며 개성관광 사업자를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바꿔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우리 측 당국에 세 차례 전달해 왔다.
북측은 이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명의로 지난달 22일 이종석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7월 1일부터 개성공단을 방문한 남측 인원의 개성 시내 출입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출입금지 조치는 사업자 변경 요구를 우리 당국이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취한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북측의 사업자 변경 요구는 작년 8,9월에도 '현대아산과 더 이상 개성관광 문제를 협의할 필요가 없다.'며 롯데관광에 개성관광사업을 제안했다가 롯데관광이 즉각 응하지 않으면서 일단락된 상황에서 다시 시도된 것으로 당국 차원에서 집요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측은 이와 관련, 지난달 말 롯데관광에 방북해 달라며 초청장을 보냈으며 롯데관광은 이에 대해 지난 5일 북측의 입장을 알고 싶다며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했다가 최근 철회했다.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이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을 만나 '현대와 북한 아태위와의 합의가 정당하게 이뤄진 유효한 계약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승인한 정부 조치는 구속력을 갖고 있다.'는 정부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이 장관이 정부 입장을 직접 설명했고 그런 틀 내에서 방북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그러나 최근 정세 때문인지 롯데관광이 신청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산은 북측 아태위와 그동안 금강산관광사업을 포함한 주요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개성관광에 대한 협의도 했지만 이렇다할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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