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이는 장마전선이 23일부터 다시 북상, 23일부터 24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에 또다시 비가 올 것으로 대구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장마의 완전 종료시점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장마는 지난 달 21일부터 시작됐었다. 꼭 한달째 지속되는 중.
올 해 장마가 대구·경북지역 여름철 기상기록을 모두 깨뜨릴 기세다.
올 장마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사실상 가장 많은 비를 뿌렸고, 장마구름이 햇빛을 완전히 덮어버리면서 사상 최저의 일조(日照) 시간을 기록했다.
더욱이 기상청은 올 장마가 언제 완전히 끝날지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장마' '예측 불가능의 장마'라는 기록도 함께 갖게 될 전망이다.
대구지역의 7월 평균 강수량은 138.9㎜. 올해는 이보다 4배 가까이 많은 무려 495.6㎜의 비가 쏟아졌다.
통계청 기록에 따르면 1966년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해는 태풍 매미가 찾아왔던 2003년(1천749.9㎜). 그 해도 장맛비의 위력이 거세 2003년 7월 1일부터 20일까지 416.1㎜의 비가 왔다.
하지만 올 해 장마는 이미 이 기록을 깼다. 19일까지 495.6㎜의 비가 내린 것. 강수량이 50㎜ 이상을 기록한 날도 닷새(9·10·16·17·18일)나 돼 2003년(나흘)에 비해 하루 더 많은 수치.
대구 경우, 2004년 7월엔 137.5㎜, 2005년 7월엔 193.6㎜의 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9일과 10일 이틀동안 내린 비만 218㎜에 이른다.
대구 기상관측 이래 월간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2002년 8월의 680.3㎜에는 다소 모자라지만 현추세라면 7월 최고 강수량(2003년·535.6㎜)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
이런 가운데 올해는 6, 14일을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리면서 '햇볕 없는 7월'이 되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 후부터 일조시간이 8시간을 넘긴 것은 지금까지 단 이틀(6월 27, 28일)에 불과했다. 맑은 여름날 평균 일조시간이 9~10시간인 걸 감안하면 햇빛을 전혀 볼 수 없는 우기 때 영국을 방불케 한다.
이는 25.7시간에 불과한 이달 일조시간 탓. 평년 같은 달 일조시간이 89.7시간인데 비해 턱없이 적다.
기상전문가들은 유난스레 비가 많은 올 장마와 관련,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하나라고 풀이하며 또다른 기상이변을 우려하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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