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대 속 휴전여론 확산…佛, 안보리 결의 추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거점을 분쇄하기 위한 지상작전에 본격 돌입하면서 양측 간의 교전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공격 9일째인 20일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접경지역에서 헤즈볼라 무장요원들과 치열한 지상전투를 벌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 교전으로 이스라엘 병사 4명이 사망하고, 헤즈볼라 요원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날 전투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19일 헤즈볼라 요원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죽고 9명이 다쳤으며, 20일 오전에도 양측 간의 충돌이 일어나 헤즈볼라 요원 2명이 전사하고 이스라엘 병사 3명이 부상하는 등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을 점령할 계획이 없지만 작전을 완수하고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행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주저 없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지상작전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단 할루츠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은 이날 장병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헤즈볼라의 공격능력을 제거해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을 때까지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시작된 양측 간 싸움으로 지금까지 레바논에서 최소 311명이 죽고, 이스라엘에서는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측의 치열한 전투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늘고 50만 명 이상의 레바논 난민이 발생하는 등 후유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과 고통을 막아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교전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프랑스는 유럽연합(EU)과 함께 즉각적인 휴전 요구에 동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상황에서는 싸움을 중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스라엘에 휴전을 권고했고, EU는 레바논에 1천만 유로의 구호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분쟁 당사자들에게 폭력사태를 끝낼 것을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 7월 의장국인 프랑스는 양측 간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면서 이번 분쟁과 관련해 구속력 있는 안보리 결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
프랑스의 안보리에 결의 추진 방침에는 독일과 스페인 등이 이미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이번 사태의 책임을 헤즈볼라에 돌리면서 안보리가 휴전 결의를 추진하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당장의 휴전보다는 2004년 9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1559호에 따라 헤즈볼라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이 분쟁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을 지난 18일 채택한 상원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하면서 헤즈볼라를 비난하고 헤즈볼라 지원 의혹을 사고 있는 시리아와 이란에 이번 사태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410표, 반대 8표로 통과시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입장을 초당적으로 과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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