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독일 외교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편지의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5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장문의 공개서한을 보낸 데 이어 메르켈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서방국 지도자들에 대해 '편지 외교' 공세를 펼쳤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라크 전쟁의 부도덕성을 비판했다. 이 편지가 반미정서를 타고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반미의 상징'으로 부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독일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EU) 대표로 이란 핵협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란 핵개발 중단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제의를 마련했다.
독일과 이란은 과거 활발한 교역과 문화 교류를 통해 우호관계를 유지했으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역사 부인 발언으로 양국관계가 경색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진출한 이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독일에서 그의 방문에 반대하는 여론이 비등한 바 있다.
독일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행위로 처벌받고 있다.
이란은 아직 서방의 핵개발 중단에 따른 인센티브 제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은 8월 중으로 이에 대한 답변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메르켈 총리에 보낸 서한에 이에 대한 이란 측 입장이 담겨 있지는 않은 것으로보인다.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와 마찬가지로 메르켈 총리에게도 구체적인 협상안은 거론하지 않은 채 종교적, 철학적 문제에 대한 신념을 설파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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