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재기성공 박세리의 달라진 스윙

입력 2006-07-21 10:48:27

지난 6월 미국 L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맥도날드 챔피언십에서 우승, 재기에 성공한 박세리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보여준, 신기에 가까운 두 번째 샷은 그녀 자신도 앞으로 잊지 못할 것이다. 우승 인터뷰에서 그녀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함께 시종 일관 관중을 사로잡는 유머감각과 여유를 보여주었고 진정한 여왕임을 증명하였다.

변화된 그녀의 스윙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거의 45도 안쪽으로 양손을 당기듯 백스윙한 다음 거의 엎어치듯 다운 스윙하는 박세리의 스윙은 거의 짐 하디식 단일면 스윙에 가까워 보였다. 특히 지나칠 정도로 안으로 당기며 백스윙하는 모습은 최대한 낮고 길게 목표 라인을 최대한 유지하며 테이크 어웨이하라는 보편적인 기본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근본이 넓고 완만한 단일면 스윙을 하는 그녀에게는 스윙의 너비를 더하는 그 보편적인 기본이 어울리지가 않는 것 이다.

상반신의 회전이 스윙을 주도하는 단일면 스윙에 있어 양 팔이 몸에서 떨어져 움직이는 것은 치명적이다. 왼쪽 팔이 왼쪽 가슴에 밀착되는 느낌으로 테이크 어웨이를 하면 박세리(사진1)나 최근 송암배 대회에서 우승한 부산 양정고의 김도훈(사진 2)같은 모습이 나오게 된다. 왼팔이 이런 식으로 몸과 연결되어 있어야 스윙 평면 걱정없이 강력한 상반신 회전으로 다운 스윙을 시작 할 수 있다는 것이 짐 하디의 생각인 것이다.

반면에 근본이 좁고 가파른 이중면 스윙을 하는 줄리 잉스터(사진 3)의 테이크 어웨이를 보면 왼팔이 몸에서 멀어지듯 최대한 백스윙을 넓고 완만하게 하려 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스윙의 형태에 따라 백스윙의 시작부터가 다를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를 짐 하디가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보약이라도 자신의 체질과 궁합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골프에서도 적용되는 것 이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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