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봉(대구 달서을) 국회의원이 5·31 지방선거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패한 지역에서 각종 투서들이 윤리위원장 앞으로 전달되고 있기 때문.
우편으로 접수되는 투서에는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 선거가 끝난 뒤 당원들끼리 서로 싸우고 음해하는 내용 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 윤리위원장의 권한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이 의원 측의 설명.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로 사안을 넘겨야 심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권한을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속만 '시끄럽고' 해결되는 일은 별로 없다는 게 이 의원 측 얘기다.
윤리위원장은 권한에 비해 '잘 해도 욕얻어 먹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해 의원들 사이에서 기피하는 보직이다. 이 위원장 역시 새 지도부가 구성된 뒤 사퇴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강재섭 대표가 몇 차례에 걸쳐 요청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연임했다.
지난 2월 당기위원회에서 윤리위원회로 개편된 뒤 박근혜 전 대표의 요청으로 초대 윤리위원장을 맡은 이 위원장은 최연희 의원 성추문 사건, 박계동 의원 술집 동영상 파문 등을 거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맡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고향 후배인 강 대표가 거듭 요청하는 바람에 피할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최근의 곤혹스러운 형편에는 고개를 저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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