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기] 대구고, 상원고 꺾고 8번째 우승 도전

입력 2006-07-21 09:22:24

'대붕기의 팀' 대구고가 제28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대붕기 최다 우승(7회)팀인 대구고는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대구상원고를 연장 접전 끝에 6대 5로 제압,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대구고는 1981년 제3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선 후 5~7회 3연패, 9회, 19회, 25회 우승에 이어 3년만에 다시 정상 등극을 노리게 됐다.

천안북일고는 준결승에서 서울 중앙고를 6대 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 1991년 제13회 대회 우승 후 2번째로 정상에 도전한다.

■대구고 6-5 상원고

이날 낮 12시15분 시작된 경기는 비로 2차례 중단되는 사태를 빚으면서 오후 4시35분 끝났다. 4시간20분에 걸친 연장 혈투였다. 지역의 호적수답게 두 팀은 팽팽히 맞섰다. 상원고가 점수를 내면 대구고는 곧바로 반격했다.

8회까지 5대 5로 맞선 두 팀의 균형은 9회 상원고의 희생번트 실패, 10회 대구고의 희생번트 성공에 따라 갈라졌다.

상원고는 9회 선두타자 서명지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무사 2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성훈이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실패한 후 투수 땅볼로 물러났고 1사 2루에서도 박효일이 낫아웃당하면서 2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3루에서 아웃됐다. 1루를 밟은 박효일은 2루를 훔치다 아웃됐다.

반면 대구고는 10회 선두타자 정대욱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와 고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임현준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대구고는 고의 볼넷과 삼진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백상이 끝내기 우전안타를 날려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천안북일고 6-3 중앙고

천안북일고가 경기 초반 상대 선발 노대호를 공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중앙고 계형철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승리를 책임진 마운드의 '원투 펀치' 노진용과 이원재 대신 노대호를 선발로 내보냈으나 그는 1⅔이닝 동안 3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중앙고는 0대 4로 뒤진 3회 3점을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으나 4회부터 구원 등판한 상대 에이스 장효훈을 공략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장효훈은 5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천안북일고 이현우는 5대 3으로 리드한 9회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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