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야구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영광을 국내에서도 이어가고자 부푼 꿈을 안고 출발했던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가 20일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삼성라이온즈의 독주와 현대.한화.두산의 중위권 대혼전이 이어졌고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는 '괴물신인' 유현진(한화)의 맹활약을 비롯해 세대교체 현상이 가속화했다.
우천으로 62경기나 미뤄지는 바람에 고춧가루 부대의 활약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마지막까지 순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 투타 균형으로 선두 질주
'지키는 야구'가 완숙기에 접어든 삼성은 지난 6월9일 선두로 치고 나간 뒤 2위권과 격차를 벌리면서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19일 현재 45승3무24패로 남은 54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훨씬 쉬워진 상황.
삼성의 강점은 역시 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야구였다. 9승, 2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올린 권오준과 29세이브(2승1패)를 거둔 마무리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KO 펀치'는 8개 구단 최강의 계투조로 꼽히며 삼성이 거둔 45승 중 38승을 합작했다.
주포 심정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37살의 베테랑 양준혁이 타율 0.318(타격2위), 53타점(타점 1위)으로 분전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진갑용, 김한수, 박한이 등 중량감 넘치는 타자들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씩을 터뜨려줬다.
2위 현대에 7게임차로 앞서 있는 삼성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딸 게 높아진 상황이나 선동열 감독은 "연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후반기에도 노력하겠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원삼(8승)과 캘러웨이(7승) '원투 펀치'를 앞세운 현대는 팀 타율 1위(0.271)의 응집력을 앞세워 2위에 올랐다.
전력이 특별히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과 남다른 조직력이 조화를 이루며 지난 5월 9연승을 내달리는 등 상위권을 굳게 지켰다.
다니엘 리오스, 맷 랜들, 박명환 등 똘똘한 선발 3인방을 보유한 두산도 김승회-정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파워를 뽐내면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짠 마운드(팀방어율 3.28)를 구축했다.
번트와 작전 등을 적절히 가미하며 기동력의 야구에 승부를 건 김경문 두산 감독의 예상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무리 구대성의 합류로 전력이 급상승한 한화도 유현진과 문동환(10승)등 두 명의 최고 선발 투수를 앞세워 중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반면 KIA는 근근이 5할 승률에 언저리에 머무는데 그쳤고 SK도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상위권에서 6위로 추락했다. 롯데는 원정경기 악몽으로 7위로 추락했고 LG는 또 다시 시즌 중 감독 교체 파문을 겪으며 최하위로 전락했다.
◇유현진, 트리플크라운 간다
다승(12승), 평균자책점(2.17), 탈삼진(127개) 1위를 질주 중인 '괴물' 좌완투수 유현진의 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선동열 감독이 현역 시절이던 1986년과 1989∼91년까지 혼자 4차례 작성했다.
장원삼과 나승현(롯데.15세이브) 등이 신인왕에 도전 중이나 유현진의 성적이 워낙 눈부셔 신인왕의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 겨울 16㎏ 감량을 하는 등 변신에 몸부림 친 이대호가 홈런(16개)과 타점(52개)에서 각각 1,2위를 달리며 롯데의 주포로 자리잡은 점도 전반기를 장식한 뉴스였다. 그는 타격에서도 4위(0.316)에 올라 있다.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에서 붙박이 중견수로 제 자리를 잡은 뒤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는 타격 1위 이택근(현대.0.336)의 활약도 우타자 가뭄 현상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동안 한국프로야구의 대표 선수로 활약해 온 이병규(LG)와 양준혁이 각각 최다안타(89개)와 타점에서 1위를 달리며 체면 치레를 하고 있다.
도루 부문에서는 현대에서 방출된 뒤 두산에 새 둥지를 튼 이종욱이 21개로 새로운 대도의 명맥을 이었다. 그는 상무에서 모래 주머니를 양 발에 차고 피나는 훈련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명예스러운 '30홈런 미만의 홈런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과 정재훈(25세이브)이 벌일 최다 세이브 경쟁, 유현진의 투수 3관왕 목표에 반기를 든 이혜천(평균자책점 2.41), 박명환(이상 두산.탈삼진 100개)의 분투, 이택근과 양준혁이 펼치는 신구 타격왕 경쟁 등은 후반기를 흥미롭게 해줄 좋은 볼거리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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