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대학생 낀 억대 가짜 양주제조단 적발

입력 2006-07-20 10:58:44

조직폭력배와 대학생이 포함된 억대 가짜 양주 제조사범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방검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최종원)는 국정원 대구지부로부터 '중국에서 위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홀로그램지를 이용한 가짜양주 밀조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20일 반야월파 조직 폭력배 권모(29) 씨, 대학생 오모(25)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김모 씨 등 판매책 2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대구시 동구 율하동과 칠곡군 동명면의 무허가 공장에서 위조된 홀로그램지, 진품 양주 빈 병, 공업용 에탄올 등을 이용, 지명도가 높은 A사의 12년산 양주, B사의 17년산 양주 4천여 병 시가 1억3천여만 원 상당을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장 압수 수색을 통해 가짜 양주 완제품 270병과 빈 양주병 3천700여 병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들이 유흥주점 종업원들로부터 1병당 5천 원에 빈병을 구입하고 중국으로부터 개당 5천 원 씩에 홀로그램지를 밀수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확보한 빈 병과 홀로그램지를 갖고 바늘이 달린 주입기를 이용, 마개와 병 사이로 가짜 양주를 주입해 대량으로 생산해냈다.

검찰은 이들이 사용한 홀로그램지가 지금까지 드러난 것과는 달리 대단히 정교하게 위조, 시민들은 분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쉽게 유통을 시켜 온 것으로 보고 중국공안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홀로그램지 생산업자 및 가짜 양주 사용 업소들을 추적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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