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상자 속출…탈 레바논 행렬 줄이어
이스라엘이 19일에도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공습을 지속하고 남부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해 헤즈볼라 공격을 본격화하면서 민간인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탈( 脫) 레바논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새벽 가자지구에 기갑부대를 재진입시켜 난민촌을 파괴하고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충돌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피랍된 이스라엘 병사를 석방하고 레바논에서 모든 민병대의 무장해제를 포함한 중동지역의 항구적인 정전(停戰)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 이스라엘,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 =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헤즈볼라의 베이루트 거점 등을 공습하는 동시에 지상군을 남부 레바논 지역에 투입해 헤즈볼라의 전초기지에 대한 제한적인 공격을 가했다.
이날 공습으로 주민 12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으며, 스리파의 남부지역 마을에서 여러 채의 집이 파괴됐다고 현지인들이 전했다.
이 마을의 아피프 나즈디 이장은 알 아라비아 텔레비젼에 나와 "대량학살이 있었다"면서 "수십명이 사망했을 뿐더러 건물 파괴, 화재로 소방대가 긴급 진화작업을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의 남부와 동부 레바논에 대한 공습으로도 2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안당국 소식통이 전했다.
헤즈볼라는 전투과정에서 헤즈볼라 대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 가자지구 재진입 = 지난 주부터 레바논의 헤즈볼라 공격에 주력했던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가자시티의 무가지 난민캠프에 기관총 사격을 쏟아부으면서 탱크들을 진입시키는 공세를 가했다.
지난 달 25일 팔레스타인의 무장세력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 병사 1명을 납치하자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개시, 3주째 계속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동틀 녘에 30여대의 이스라엘 무장 차량이 캠프에 들이닥쳤으며, 불도우저들을 동원해 농장을 뒤엎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의 하마스 대원이 사망했으며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탱크가 난민촌의 가옥을 파손하면서 4명의 어린이들도 부상을 입었다.
또 이스라엘 전투기가 2발의 미사일을 민병대원들에게 발사했으며, 전투과정에서 부상한 이스라엘 군 병사가 헬리콥터로 구조되기도 했다고 팔레스타인 측은 밝혔다. 무가지 난민촌은 가자-이스라엘 장벽 근처에 있는 곳으로 2만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피난행렬 줄이어 = 이스라엘의 대(對) 레바논 공격이 2주째를 맞으면서 레바논 주민 10만여명이 집을 떠나 피난에 나섰으며 레바논에 체류중이던 수많은 외국인들의 탈출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9척의 군함으로 이날 2천400여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킬 예정이며 미 국방부는 자국 피난민이 8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도 자국민 대피를 위해 6척의 선박을 레바논에 보냈으며 이번 주에 5천여명이 피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70명의 영국인 피난민을 태운 해군함이 이날 사이프러스 리마솔 항에 도착했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도 자국민 대피를 위해 선박과 항공기들을 긴급 소집하고 있다.
▲ 헤즈볼라-시리아 커넥션 = 조지 부시 대통령은 헤즈볼라를 이번 레바논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고, 시아파 이슬람 그룹을 지원하면서 29년간 레바논에 자국군을 주둔시켰다가 작년에 철수했던 시리아가 다시 레바논에 군을 주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에게 레바논사태를 거론하면서 레바논내 난민 지원에 합의했다.
다니 아얄론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21일 레바논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의 한 측근은 현재로선 해외 출장과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군 병사 납치는 이란 핵문제로 쏠려 있는 국제적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이란과 합작품이라고주장했다.
▲ 佛, 유엔 안보리 결의안 추진 = 장 마르크 드 라 사블리에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18일 늦게 성명을 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민병대 간에 정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포괄적이고 항구적인 정전 요구를 포함하며 각측이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를 더 내지 않고 사회간접시설의 파괴를 피하기위해 최대한 자제토록 하는 호소도 포함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도 즉각적인 정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대규모의, 강력한 유엔 평화 유지군을 보내 남부 레바논을 안정화하고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게릴라들의 무장해제를 진행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남부 레바논 공격에 전념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평화유지군 논의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며, 미 행정부도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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