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거대해서 2만명이 들어와도 빈 것 같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은 19일에도 변함없이 휑뎅그레했다. 안개비가 흩뿌리는 경기장엔 1천명이 채 안되는 관중들이 한 줌의 모래같이 흩어져 앉아있었고 선수들이 입장할 때 울려퍼지는 웅장한 음악은 서글픈 분위기를 더 짙게 느끼게 했다.
그래도 열렬한 서포터스들은 함성을 돋우며 대구FC 선수들을 응원했고 전북 현대 선수들도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삼성하우젠컵대회 10라운드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은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부딪혔고 6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달궜다. 3대3으로 끝난 결과는 멋진 경기를 보장하는 수치처럼 보이지만 경기 내용은 미숙함을 떨치지 못했다.
전반 12분 전북 선수가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날렸지만 빗나갔고 26분에는 전북의 염기훈과 모따가 잇따라 하늘을 향해 슛을 날렸다. 3대2로 앞서던 대구는 후반 33분 골키퍼 백민철이 어정쩡하게 앞으로 나오다 염기훈에게 로빙 슛을 허용, 승리를 놓쳤다.
대구는 0대2로 끌려가다 동점을 만들고 역전까지 성공시켰다. 전반 20분 전북의 장지현이 프리킥을 멋지게 감아차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었고 4분 후에는 권 집이 왼측면을 돌파한 후 왼발로 슛, 골을 추가했다.
대구는 3분 후 미드필드에서 날린 김현수의 긴 프리킥을 이상일이 적절히 트래핑한 후 강 슛, 1골을 따라붙었다. 전반 37분에는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골킥한다는 것이 땅볼 킥이 되자 미드필드에 있던 황연석의 발에 맞으며 튕겨나와 전방에 있던 장남석에게 연결됐고 장남석은 지체없이 치고 나가 달려드는 권순태의 무릎 옆으로 예리하게 찔러넣어 동점골을 뽑았다.
황연석은 후반 18분 송정우가 왼측면에서 날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3대2로 만들었다. 최근 체력이 회복된 황연석은 이날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경기 도중 투입된 에듀와 지네이도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 슛을 선보이는 등 좋은 플레이를 펼혔다.
포항 송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우성용이 2골을 터뜨린 성남 일화에 1대2로 졌고 수원 삼성은 광주 상무를 2대0으로 제압, 3개월여만에 승리를 맛봤다. FC서울은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겼고 대전 시티즌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경기 거부로 기권패를 당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홈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대1로 패했고 경남FC는 창원 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1대0으로 눌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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