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첫 인사, 비전과 믿음 줘야

입력 2006-07-19 11:46:52

5'31 지방선거 후 관심을 끌기 시작했던 민선 4기 첫 地自體(지자체) 人事(인사)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의 지방행정을 어떻게 끌고 나가려 하는지 짐작게 하는 첫 가늠자일 뿐 아니라, 까딱 選擧戰(선거전) 논공행상의 도구로 전락할 위험성을 내포한 것이기도 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 이 첫 인사였다.

우려는 곧 현실로 드러나, 영남권의 경우 18일자로 발표된 경남도 인사에서부터 파동이 일었다고 한다. 선거 캠프에 있던 인사들을 요직에 임명하고 요건을 못 맞춘 측근을 무리하게 승진시켰다는 것이다. 부산시에서도 공기업 임원 인사가 부적절하거나 선거 캠프 인사들이 관급 공사 업체의 요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 결과, 경남도에서는 공무원노조가 지사 퇴임 운동을 천명하고 나섰을 지경에 이르렀다니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대구'경북에서는 아직 그같이 무리한 일이 빚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대구시가 먼저 18일 고위직 이동'승진 인사를 실시했으나 정당의 입김이 우려됐던 일부 자리가 직업 관료 몫으로 지켜졌다. 김범일 시장은 "앞으로 이뤄질 후속 인사에서도 정당 인사의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고 한다. 관료 조직의 독립성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많은 시'도민들이 눈을 떼지 않고 있음을 앞으로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다 되는 것도 아니다. 대구시 인사에서는 새 시장의 의지가 뭔지 제대로 감 잡히지 않는다는 '부족론' 또한 만만찮다. 연말 본 인사를 앞둔 땜질 처방이기 때문이라 할지 모르지만 충분찮은 설명이다. 앞으로 있을 경북도나 각 시'군'구의 인사에서는 단체장의 정책 의지가 제대로 읽힐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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