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출마 후보자 잇단 구속에 영덕주민들 '허탈'

입력 2006-07-19 10:45:23

5·31 지방선거 당시 영덕군수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이 잇따라 구속되는 일이 발생하자 군민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정라곤(56) 전 봉화부군수가 서울고법에서 실시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5천400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교도소에 수감됐다. 정 전 부군수는 봉화부군수 재직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5천800만 원의 형이 확정돼 사실상 형이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정 전 부군수는 영덕군수 선거에 출마, 유권자들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벌이면서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결국 17.8%의 낮은 득표로 낙선했다.

이에 앞서 남효수(45) 후보도 지난 13일 선거과정에서 선거사무실 개소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를 유도하는 인쇄물 3천700여통을 배포하고 유권자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가 인정돼 경찰에 구속됐다.

남 후보는 방폐장 유치 당시 영덕군국책사업추진위원장을 맡아 방폐장 유치에 팔을 걷어 부쳤으며 자신의 이같은 노력을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기 위해 군수에 도전했으나 역시 10%도 안되는 저조한 득표로 고배를 마셨다.

이처럼 군수에 도전했던 후보들이 속속 구속되자 군민들은 참담함과 동시에 허탈함에 망연자실한 표정인 가운데 더이상 악재가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전에는 군수와 도의원 등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영덕의 명예를 실추시켰는데 이번에는 군수에 나섰던 후보자들마저 잇따라 구속돼 정말 황당스럽다."고 말했다.

공무원들도 "지난 선거를 통해 모든 것을 훌훌털고 오로지 영덕발전을 위하는 길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좋지 않은 일이 연이어 발생해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영덕·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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