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여건 악화에 적응(?)…지역 수출 큰 폭 증가

입력 2006-07-19 09:11:55

구미와 포항의 기업들이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 악화된 경제여건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6월 중 대구경북지역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철강 및 금속제품(+26%)과 전기·전자제품(+6%) 등의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6월 중 대구경북지역 업체의 수출은 36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해 9%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수입은 8% 늘어난 23억 5천900만 달러를 보임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보다 10% 증가한 12억 9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구세관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6월 중 무역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60%를 차지한다."면서 "지역 전체 수출액의 55%를 차지하는 구미지역의 전기·전자제품 수출 호조가 국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구미지역 수출증가율이 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상반기 구미지역 수출실적은 150억 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억 8천400만 달러보다 2.9% 증가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전국 수출실적은 1천555억 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구미지역 수출 비중도 줄어들어 지난해 상반기 전국수출액 가운데 10.7%를 차지하던 것에서 올해 상반기엔 9.6%로 줄어들었다. 올들어 월별 전국대비 구미의 수출 비중은 1월 11.7%, 2월 10.4%, 3월 9.8%, 4월 9.1%, 5월 8.6%, 6월 8.8%로 점차 낮아지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구미상의는 구미지역 생산대비 수출비중이 65%로 전국 제조업 평균 32%보다 높아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은데서 구미지역 수출비중 감소 원인을 찾고 있다.

구미상의 김정기 과장은 "3/4분기 구미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가 89로 전국평균 94보다 낮게 나타났고, 수출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도 82로 전국평균 96을 크게 밑돌았다."며 "당분간 수출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우·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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