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에 유엔 주도의 국제부대를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주요국 정상회의(G8) 가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이스라엘의 폭격이 계속되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 국제부대를 파견하기 위한 조정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프랑스도 국제부대 파견을 지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동맹관계인 미국은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8일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비공식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곧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블레어 총리는 아난 총장과 회담한 후 "적대행위를 중지시킬 유일한 수단은 국제부대를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아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중지시키면 이스라엘도 공격을 그만둘 명분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엔의 결정이 있으면 파병을 검토하겠다"고밝혔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국제부대 배치와 정전감시 라인 설정과 같은강제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국제부대에 헤즈볼라를 무장해제시킬 권한을 줄 필요가 있다"는 조건을 붙여 국제부대 파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EU 순번제 의장국인 핀란드의 에르키 투오모이야 외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에게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주체가EU 또는 유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EU 외무장관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전투중단과 지난주 헤즈볼라측에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2명의 석방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도 "중동사태가 이 상태로 이틀만 계속되면 대규모 전쟁으로 확산될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에 전투를 중단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촉구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이날 회담에 참석해 EU 외무장관들에게 베이루트 방문결과를 설명한다.
브뤼셀.도쿄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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