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보복 우려 사실 숨기고 이사가기도
상주지역 중·고교에서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이 집단따돌림 등 또 다른 피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피해사실을 숨기거나 타 지역으로 전학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상주 A중학교 경우 지난달 13일 이모(15) 군과 남모(15) 군이 이가 부러지고 손등이 찢기는 등 심각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으나 한 달 이상 사고발생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는 지난달 26일 피해학생인 이 군의 부모가 남 군을 검찰에 고발하고 나서야 뒤늦게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중재에 나섰다. 또 학교와 교육청도 뒷짐을 지고 있다가 사회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11일에야 사건보고와 진상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군 부모들은 가해학생의 전학을 요구하면서 또 다른 폭력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이 군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자 전학을 위해 온 가족이 인근지역으로 이사를 하기로 했다. 이 군의 아버지(38)는 "학교에서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 등 학교폭력을 방치하면서 가해학생이 당당하고 오히려 피해학생이 불안해하는 역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화를 터트렸다.
A중 박모 교장은 "양쪽 부모들을 몇 차례 만나 중재에 나섰으나 감정이 상해 고발로까지 확산됐다."며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13일 학교폭력대책위를 열어 반을 옮기고 일주일 학교봉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상주 B고의 김모(18) 군의 경우, 최근 교실에서 다른 학생 3명에게 집단 폭행당해 며칠 동안 입원치료를 받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학교폭력 사실이 알려지면 김 군이 학교에 다니지 못할 것을 우려해 부모가 오히려 피해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나는 등 학교폭력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방지대책이나 사후처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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