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옛 속담에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모으고 아끼면 나중에 상상하지 못한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리라.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아끼고 모은 것을 '저축'하여 재산을 형성해 왔고, 그것이 국가를 위하는 길이며 미덕으로 알아왔다. 이러한 방식은 최근까지도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잡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간 금융교류가 활발해지고 자본의 국제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도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즉, 미국, 유럽 등 금융 선진국에서 뮤추얼펀드, 퇴직연금제도 등 각종 제도적 뒷받침하에 일상화되고 있는 '투자'의 흐름에 우리도 동참해야만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저축에서 투자로의 자산관리 방식의 변화가 생긴 이유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커다란 추세로 저금리의 지속을 꼽을 수 있는데 이러한 저금리 현상은 더 이상 저축을 자산형성과 증식의 적합한 수단이 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왜냐하면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저축을 통한 기대수익률이 거의 '제로' 내지 '마이너스'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평균 수명의 증가와 이에 따른 인구의 고령화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저소득이거나 소득이 없는 생애를 더욱 오랜 기간 살아야만 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길어진 노후를 대비한 생애재무관리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이를 위해 저축 대신 새로운 투자의 방법을 모색해야만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적합한 투자를 할 것인가?
이제껏 금융 부문에 있어 우리의 투자는 주로 단기적, 투기적 성향을 많이 보여온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제 우리도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금운용기간, 자금사용목적 등을 면밀히 따져서 투자하는 건전하고 실질적인 투자문화가 자리잡아야 할 시점인 것이다. 즉 이전과는 다른 장기적이면서도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저축의 경우는 주로 확정금리가 주어지고 원금손실 위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투자의 경우 확정금리가 아닐 뿐더러 항상 원금손실의 위험을 동반한다. 따라서 투자의 경우 당연히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위험관리를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 분산투자 즉,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는 주로 상품종류별, 투자기간별, 납부유형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구축될 수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주식형, 채권형펀드에다가 특히 최근엔 금, 은, 설탕, 커피 등에 투자하는 실물자산 펀드와 영화, 드라마, 공연 등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 펀드, 부동산펀드 등 분산투자에 알맞은 다양한 상품들이 출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더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될 예정이다.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적립식 주식형펀드 투자 열풍은 우리나라도 이제 점차 저축에서 투자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옛날에 은행에 적금을 붓듯이 주식형 펀드에 매월 얼마씩 투자를 하면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과 더불어 은행적금보다는 훨씬 나은 투자수익률을 낼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의 금융환경은 여러가지 산적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긍정적인 조건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그 동안의 오랜 박스권을 상향돌파하여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가능케하고 있으며, 현재의 저금리 기조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금융회사들은 다양한 상품의 개발로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제 금융은 저축의 시대는 가고 투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투자의 바른 의미를 깨닫고 자기에게 적합한 투자의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되고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홍창 CJ투자증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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