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승패의 갈림길, 여름방학 나기

입력 2006-07-18 07:18:07

방학을 맞이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다. 자신의 취약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조급해져 지나치게 욕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여름방학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공부에 전념하기가 힘들다. 1학기 동안에 지친 심신을 쉬게 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소 여유 있게 보충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해야 한다. 방학 기간에는 평소보다 잠도 더 자고 쉬는 시간도 더 많게 해야지,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면 며칠 못 가서 포기하게 되고 결국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많은 수험생들에게 있어서 여름방학은 기회와 약진의 순간인 동시에 올해 입시 자체를 포기하거나 특정 과목을 배체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알차게 시간 관리를 하는 수험생만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방학 동안에 무언가를 끝내겠다는 거창한 계획보다 일주일 또는 3일,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분화하는 것이 좋다. 해야 할 분량을 다소 여유 있게 고려하되 실천은 조금의 차질도 없게 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계획을 반드시 실천하여 성취감을 쌓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을 가지면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게 되며 궁극적으로 입시에서 성공하게 된다.

▶ 교과서를 정리하라

2학기에는 대부분 수험생들이 실전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을 한다. 그러나 과목별로 기본 개념이나 핵심 원리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문제 풀이는 생산성이 없다. 기초가 부실하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쉽게 점수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방학 동안에 반드시 교과서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교과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너무나 막연하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런 학생들은 다음 순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교과서의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며 전체적으로 읽어본다. 이 과정에서 이해가 안 되는 용어나 개념이 있으면 밑줄을 친다. 그런 다음 참고서와 교과서를 같이 읽으며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음미하며 확인한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관련 실전 문제를 통해 학습 내용을 심화시키고 응용력을 기른다. 이런 저런 방법을 다 동원해도 갈피를 잡을 수 없고 막막할 때는 교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하여 구체적인 학습방안에 대해 도움을 구하기 것이 바람직하다.

▶ 전략적으로 학습하라

방학 동안에 모든 과목을 다 완성할 수는 없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할 수 있다. 자신이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요강에서 반영 영역과 방법을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취약 과목을 포기해서도 안 되지만 완전히 끝내겠다고 욕심을 내는 것도 좋지 않다. 아무리 취약한 과목이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단원은 있다. 이를 중심으로 자신감을 쌓으면서 과목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야 한다. 반대로 평소 자신 있는 과목이라도 취약 단원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검토해 집중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 과목에 걸쳐 적절하게 시간을 할애해서 균형과 감각이 유지되게 해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 학원 수강과 과외는 신중하게

많은 수험생들이 취약한 과목을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학원 수업과 과외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몸만 바쁘고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 해마다 방학이면 학원에서 거의 모든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듣는 수업에 몰두하다 보면 겉핥기가 되기 쉽고, 스스로 다질 시간이 없어 아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문제를 대하면 풀 수가 없다. 고3은 가능하면 학교 수업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되 학원에 가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두 과목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적절한 운동과 건강관리

입시는 장거리 경주이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한결같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성패의 관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잖다. 수험생 자신이나 학부모는 건강 상태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치료가 필요할 경우 지금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방학 동안 적절한 운동을 하며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평소에 아침을 거르는 수험생들은 이번 방학을 계기로 아침 식사를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전 수업 시간에 허기로 집중하기가 어렵고, 점심을 먹고 난 오후 시간에는 졸음을 견디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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