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그대로 물난리다. 태풍 에위니아 상처 위에 다시 덮친 큰 재앙이다. 수도권과 강원'경기도 등 중부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는 국토의 허리를 참담하게 할퀴었고 경북 등 남부지방에도 밤새 물폭탄을 퍼부어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오늘 오전 현재 산사태와 급류에 휩쓸려 15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되는 등 41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재민도 3천여 명 발생했다. 그러나 인명피해도 그렇지만 재산피해는 공식 집계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현재 진행형인 상태다. 다소 숙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집중 호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데다 교통과 통신의 두절로 고립된 지역이 많아 확인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피해가 워낙 광범위하고 심각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 관련기관의 기민한 사태 수습 노력이 시급하다. 아직도 고립되거나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들에 대한 안전 확보와 구호조치가 당장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도로'통신 등 기간시설을 조속히 복구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돌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가 재난지역 선포 등 종합적인 복구 대책 마련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자연재해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수해를 당한 곳이 또 당하거나, 국가 동맥인 고속도로와 국도가 호우 때마다 막히고 끊어지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은 분명한 人災(인재)다. 부실 공사와 땜질식 대책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서울 양평교 제방 붕괴사고는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의 대형 수해에도 경계를 촉구하는 경종이다. 국가적 재난에 국민적 합심이 절실하다. 재난 극복에 국민의 힘과 슬기를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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