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네들 이익만 소중합니까. 노사분규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입은 피해는 누가, 어떻게 보상해줄 겁니까?"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장기파업과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으로 사회불안과 생활불편 및 상가 매출부진 등으로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는 포항 시민들이 폭발 일보직전이다.
지역발전협의회와 음식업협회, 청년단체 등 포항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6일 오후 3시쯤 포스코 본사앞에서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점거농성 해제와 노사협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슷한 시각 포스코 본사 옆 역사관 광장에서는 외주파트너사 임직원과 일반 시민 및 각종 단체 회원 등 시민 2천여 명이 "시민불편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집단행동 자제하라."며 협상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 50여 개 시민사회 단체들은 시내 주요 교차로와 포스코 본사 주변 등에 200여 개의 현수막을 내걸고 대화를 통한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는데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18일 오후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생업에 타격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 등 일반 시민들의 비난강도는 훨씬 높다.
16일 오후 포스코 본사 농성과 별도로 2천 여 명의 노동자들이 시내에서 포스코·구룡포 방면으로 이어지는 왕복 8차로 도로를 완전 점거해 2시간 넘게 시위를 벌이면서 이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인근 상인 등 시민들이 현장으로 몰려나와 시위대와 무기력한 경찰을 향해 항의와 욕설 등 비난을 퍼붓는 현장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식당 업주는 "너희들 살자고 다른 시민들 다 죽이려 하는냐?"고 목청을 높였고, 길이 막혀 걸어서 귀가중이라는 한 70대 할머니는 "이런 무법천지를 방치하는 경찰은 뭐하냐."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해도, 송도, 상대, 대도, 죽도, 청림동과 오천읍, 동해면 등 포스코 인근 지역민들의 들어나지 않은 피해는 보상받을 길도 없어 주민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다.
또 청와대와 포항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등 온라인에서는 "무고한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시 전체의 안녕이 위협받고 있다. 시민들이 나서자."거나 "복면을 쓰고 불법행위를 해도 잡아가지 않는 곳이 포항입니다. 불만있는 사람 포항으로 오세요." 등등 노사정 모두를 향한 비난의 글로 가득차 있다.
포항시청의 한 간부는 "매출부진과 생활불편 등 건설노조 파업에 시달리고 있는 성난 민심은 사태가 해결돼도 상당기간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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