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그림 같은 설국(雪國)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본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축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어쩌면 다시는 못 볼 지도 모르겠다. 행사를 주최하는 유바리시가 급증하는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6월 말 국가에 파산신청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은 '유바리영화제 존폐위기, 열쇠는 스폰서 기업이 쥐고 있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파산이 결정되면 이후부터 독자적인 행정시책을 시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며, 경비가 많이 드는 영화제는 정리해고의 유력한 대상"이라고 전했다.
유바리시의 부채는 632억 엔에 달해 연간 45억 엔인 재정의 10배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제의 연간 경비는 약 1억 엔으로 그중 시는 6천700만 엔을 부담하고 있다.
신문은 "시가 경비를 부담하지 못할 경우, 열쇠는 스폰서 기업이 쥐고 있다"면서 "현재도 유력 기업이 특별협찬을 하는 방법 등으로 행사를 지원하고 있어 이들 스폰서의 지원이 늘어날 경우 영화제를 계속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유바리시의 전 사업에 대한 검토가 실시되며 영화제의 운명도 정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유바리영화제는 탄광 폐쇄로 인해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가 이어지던 유바리시를 영화의 메카로 육성해 지역을 활성화하자는 목적으로 창설됐다. 5일간 열린 올해 영화제에는 62편의 영화가 상영됐고, 약 2만1천100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한국영화에 호의적인 대표적 국제영화제로 '목포는 항구다'(2004), '인어공주'(2005), '혈의 누'(2006) 등 세 편이 3년 연속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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