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승부에서 향토의 경북고와 경주고가 고배를 마셨다.
경주고는 상대 중앙고의 과감한 더블 스틸 작전에 무너졌고 경북고는 스퀴즈 작전이 실패하면서 주저앉았다. 중앙고와 선린인터넷고, 청원고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15,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펼쳐진 제28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 4경기는 고교 야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명승부였다. 모든 경기는 역전과 동점을 주고 받는 대접전으로 이어졌고 막판 감독의 작전이 승부를 가르기도 했다.
■청원고 9-8 유신고
황금사자기 준우승 팀으로 1회전에서 우승 후보 광주진흥고를 제압한 유신고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으나 청원고가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유신고는 2대 0으로 앞선 가운데 비로 연기됐다 16일 속개된 경기에서 5회까지 7대 0으로 일방적인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콜드게임이 우려되던 7회 청원고는 7점을 집중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8회 3점, 9회 1점을 추가하며 11대 7로 역전시키는 뒷심을 발휘했다. 유신고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따라붙었다. 양팀은 31안타(유신 17, 청원 14)와 사사구 17개(유신 9, 청원 8)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천안북일고 2-1 경북고
경북고가 1대 2로 1점 뒤진 9회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2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경북고는 1번타자 김상수 타석 때 스퀴즈를 하다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경북고는 김상수와 김종한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3번타자 조동근이 삼진 처리되면서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선린인터넷고 5-4 세광고
선린인터넷고가 9회말 3득점하며 5대 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대 4로 뒤진 선린인터넷고는 9회 한기용의 좌중간 2루타와 김용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세광고는 선발로 나와 호투하던 김인동을 최종협으로 교체, 분위기를 바꿨으나 선린인터넷고는 김진형의 우전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선린인터넷고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민석의 끝내기 우전안타로 승부를 마감했다.
■중앙고 4-3 경주고
중앙고가 점수를 뽑으면 경주고가 곧바로 따라붙는 양상(1대 1, 3대 3)으로 경기는 진행됐다. 승부는 8회 중앙고 계형철 감독의 공격적인 작전에 의해 갈라졌다. 중앙고는 몸맞는 볼로 진루한 1루 주자가 희생번트 실패로 2루에서 아웃돼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중앙고는 2사 1루에서 김현승의 우전 안타가 터져 2사 1, 3루의 기회를 이어갔고 민성기 타석 때 더블 스틸을 감행,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아냈다.
한편 17일 예정된 대구고-제주관광산업고, 부산고-상원고, 중앙고-선린인터넷고, 천안북일고-청원고 간의 8강전 4경기는 비로 모두 18일로 연기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대붕기 전적표(15·16일)
청원고 0 0 0 0 0 0 7 3 1-11
유신고 0 3 0 3 1 0 0 0 3-10
▷승리투수=정종환, 패전투수=임대현
경북고 0 0 0 0 0 1 0 0 0-1
북일고 0 0 0 2 0 0 0 0 x-2
▷승리투수=장효훈, 패전투수=민경태
세광고 2 0 0 0 0 0 1 1 0-4
선린고 0 0 0 0 0 1 0 1 3-5
▷승리투수=조철호, 패전투수=최종협
경주고 0 1 0 0 2 0 0 0 0-3
중앙고 1 0 0 2 0 0 0 1 x-4
▷승리투수=이원재, 패전투수=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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