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EBS TV '하나뿐인 지구'

입력 2006-07-17 07:56:38

EBS TV '하나뿐인 지구'는 17일 오후 11시 '남태평양 환경기획 제1부 코코넛과 콜라의 차이'를 방송한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연방국 축(Chuuk)주의 천혜의 해양환경과 함께 문명에 집착하기 시작한 주민들의 삶을 비춰준다.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환초대가 둘러싸고 있는 축주는 열대 해양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독특한 열대 해역 구조는 형형색색의 산호초, 아름다운 빛깔의 열대어, 다양한 상어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야자나무에서 시작되어 중간 맹그로브 숲, 잘피 지대를 거쳐 산호초 군락으로 이어지는 구조. 이곳 해역이 유난히 맑은 물을 간직할 수 있는 비밀도 여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세계 2차 대전의 상흔인 수많은 난파선과 군수품들은 50여 년이 지난 지금 인공어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빗물을 저장해 식수로 사용하고, 산과 들에 넘쳐나는 빵 나무와 코코넛, 야생 열매, 그리고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마치 섬의 일부분처럼 평화롭게 생활하고 있는 원주민들은 대가족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이 부모를 비롯한 친척들을 모두 도와야 한다.

이러한 가족제도와 풍족한 자연환경 탓에 주민들은 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이는 일상의 내면에는 그들을 더욱 나태하게 하는 환경과 의식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이 문명의 이기에 집착하면서 축주의 환경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콜라가 들어오기 전에 코코넛을 먹었던 축주 주민들은 캔이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코코넛을 먹고 땅에 버렸던 것처럼 콜라 캔도 바로 땅 위로 던져버린다. 거리와 집, 섬 주변에 가득한 쓰레기는 이런 원인에서 기인한다. 서구 문물을 받았지만 교육을 받지 못해 기본적으로 원시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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