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본관을 점거중인 건설노조원들을 진압하기 위해 15일 새벽 2시부터 경찰 병력이 포스코 주변으로 속속 몰려들면서 현장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들어갔다.
경찰은 노조원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북도 및 서울 등 전국에서 68개 중대 7천여명의 대규모 경력을 동원해 진압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새벽 4시25분 지게차를 동원, 본사 정문에 설치됐던 바리케이드를 들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진압작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건물 바깥의 노조원들이 이미 건물 내부로 들어가고 또 3층 이상으로 옮겨 건물을 포위한 채 노조원들이 철 수 한 1, 2층에서 각종 시위 장비를 들어내는 것으로 1단계 작전을 완료했다.
○…노조원들이 떠난 포스코 본관 1, 2층은 아수라장이었다. 노조원들이 준비한 생수 7천여 병과 헬밋 , 쇠파이프, 각목 등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고 쓰레기로 뒤범벅됐다.
경찰병력이 진입하자 노조원들은 건물 3층부터 점거, 각층마다 수십명의 노조원들이 얼굴을 수건과 마스크 등으로 가린 채 창가에 서성이며 시시각각 경찰의 동태를 살피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 미처 고층으로 올라가지 못했던 일부 조합원들이 경찰에 검거되거나 스스로 걸어나오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3명은 자진 귀가시키고 10여 명을 연행했다.
○…경찰의 포스코 본사 진입에 맞서 형산로터리에서 시위를 벌이던 일부 노동자들은 "경찰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하며 병력철수를 요구했다. 경찰은 그러나 출근길 교통소통 등을 위해 시위대 해산에 나서 양측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업이 13일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포항제철소는 포항지역건설노조원들이 파업이후 출근시 정문 등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하거나, 시위시 형산교 인근 체증 등의 원인으로 상당수 직원들이 평소보다 1~2시간쯤 출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인가 하면 상당수 현장에서 자재반입이 중단돼 조업 차질 등의 피해를 입어 왔다. 실제로 포스코 현장 의 한 관계자는 "건설노조 파업이 후 제품 불량률이 평소보다 높아 고민이 적잖았다"고 했다.
그러나 15일 경찰의 투입으로, 적어도 앞으로는 건설노조원들로부터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는 사라져 조업이 정상화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 당장 이날부터 현장에는 그동안 중단됐던 자재 반입이 활발하게 재개됐고, 직워들은 그동안 파업으로 문제가 있었던 곳을 점검하는 등 바삐 움직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건설노조 파업으로 관련 부분에 대해 공기 차질은 예상되나 포항제철소 철 생산 조업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올 연말 준공예정인 파이넥스 시설 현장에는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포항 최윤채·박정출·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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