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인기 상품 '톱 3'는 무엇일까?

입력 2006-07-15 07:38:05

올 상반기에는 어떤 상품들이 인기를 얻었을까? 여름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은 한결같이 일명 '쫄바지'로 불리는 레깅스를 받쳐입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거나 로맨틱한 분위기의 하늘하늘한 레이스가 돋보이는 원피스 일색이다. 여기에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일만큼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매고, 녹차 음료를 들고 있다면 상반이 인기 아이템을 다 보여주는 셈이다.

◆복고풍의 빅 사이즈

월드컵 거리응원 덕분에 올해 상반기는 노출패션이 더 과감해졌다. 핸드백과 가방은 물론 귀걸이, 목걸이까지 빅 사이즈로 디자인돼 눈에 확 들어오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두세번 감아서 걸어야 하는 목걸이, 귀 보다 더 크게 느껴질 만큼 크고 화려한 스타일의 귀걸이, 자수정이나 원석을 이용한 동전만한 크기의 반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등이 인기다. 아울러 빅 사이즈의 왕골, 마 소재 가방을 비롯하여 챙 넓은 모자가 각광받고 있다. 동아백화점 패션잡화팀 이병곤 과장은 "월드컵 이후 스포츠룩 패션과 함께 크고 대담한 디자인이 인기"라며 "날씨가 더워지고 노출이 대담해질수록 이런 트렌드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하고 로맨틱한 원피스

'순수', '화이트', '소녀풍'. 원피스는 올해 여성 패션의 최대 히트 아이템으로 꼽힌다. 순수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및 하늘색 계열 쉬폰 소재 원피스에 허리부분을 리본 또는 벨트로 강조한 제품은 한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상반기 여성의류 전체 매출액 중 원피스 비중이 예년보다 70%나 늘어날 정도였다.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30, 40대 이상 여성 고객들도 몸매 관리효과를 뽐내기 위해 원피스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원피스와 함께 발목 부분을 끈으로 묶는 스트랩 슈즈, 시원한 느낌의 웨지 힐 판매도 동반 상승했다.

◆기능성 음료

식이음료와 비타민 드링크가 주도하던 기능성 음료 시장에 녹차와 야채음료, 콜라겐음료 등 건강과 피부미용 효과를 내세운 음료가 등장해 주도권을 차지했다. 특히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칼로리와 식이섬유가 광고 포인트. 최근 건강관련 프로그램 등에서 식이섬유 부족이 비만과 성인병의 주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식이섬유가 첨가된 음료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커피도 카페인 등을 대폭 낮춘 웰빙 커피 등이 출시되면서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20~30%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지만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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