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 위원장 "포스코가 직접 사태해결 해야"

입력 2006-07-14 14:40:54

경북 포항지역전문건설노조 이지경 위원장은 14일 포스코 본사 점거와 관련해 "포스코가 직접 나서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할 경우 협상할 용의가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점거 중인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건설노동자를 간접적으로 고용한 발주사인 포스코"라고 규정하고 "포스코가 사용자의 편에서 파업노동자들을 불법.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노조원을 고소.고발하는 등 탄압해 본사 점거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포스코가 파업 기간 노조측의 출입문 봉쇄 조치에 대해 경찰에 공권력을 요청한데다 수차례에 걸쳐 회사 버스를 동원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정당한 노조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점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대체인력 투입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이로 인해 일부 노조원들이 부상까지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 파업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뒤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정당한 요구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의 노조활동 방해에 대한 공개 사과는 물론 사용자측과 함께 기계.설비.토목 등 전분야에 걸쳐 책임있는 답변을 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파업이후 언론과 접촉을 일체 피해 오다 이날 처음으로 10여분간 노조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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