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전당대회로 촉발된 한나라당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에게 패한 후 14일 현재 사흘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은 전남의 한 사찰에서 언론과 접촉을 갖고 내주 초 당무 복귀를 시사했다. 이 최고위원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전당대회 때 자신을 겨냥한 색깔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이번 주말까지 산행을 통해 마음을 정리한 후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의 한 측근도 "당무거부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 최고위원이 속좁은 사람으로 비쳐질 수 밖에 없다. 내주 초에는 당무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일부 언론과 접촉을 가진 것도 내주 당무 복귀를 위한 수순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 최고위원의 심경 정리와 별도로 강재섭 대표의 이 최고위원 '달래기'도 계속되고 있다. 강 대표는 전당대회 뒤 곧바로 이 최고위원 반발에 대해 보고 받고 전화 접촉을 여러번 시도했으나 이 최고위원의 통화 거부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 측근 의원들을 통해 내주에 있을 당직 인선과 관련해 "이 최고위원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놓고 있는 상태다.
또 '전당대회는 대선 후보 대리전'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자신을 밀었던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일정정도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표와 일정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 최고위원 등 비주류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13일 방송 인터뷰와 의원 총회 등을 통해 "나는 결코 누구의 대리인이 아니다. 누가 누구를 밀었건 밀지 않았건 이제 내 마음에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반대했던 대선 후보 선출시기 조정에 대해서도 "탄력있게 운영할 수 있다."며 이 전 시장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같은 봉합 노력을 통해 한나라당 내부 갈등이 내주 초 수습될 경우 강 대표 체제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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