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메르켈, 미-독일 우호 과시

입력 2006-07-14 09:50:55

독일을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 일 독일은 미국과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우방국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독일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이날 독일 북동부 발트해 연안의 슈트랄준트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국제현안 및 양국 간 우호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슈트랄준트의 구시가지 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미국과 독일 간 긴밀한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인 슈트랄준트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과 독일은 공통의 가치와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평화를 유지하고 자유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과 독일은 나란히 함께 서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 대해 "내가 자랑스럽게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나는 그녀의 판단과 가치관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구 동독 지역인 슈트랄준트 시민들은 과거 어둠과 폭정의 시대를뚫고 나와 이제는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통일 독일의 일원이 됐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미국의 도움에 대한 감사를 표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독일이 평화적이고 자유롭게 통일된 데 대해 미국에 많이 감사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 및 미사일 문제, 이란 핵개발 문제, 중동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간 공조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월과 5월 워싱턴을 방문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두 차례의 회동을 통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정부 시절 불편했던 대미(對美)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 문제에 대한 양국 간 공조를 과시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한 것은 메르켈 총리 취임 이후 양국 간 관계가 호전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 독일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윌리엄 팀켄 독일주재 미국 대사는 부시 대통령은 독일과의 관계 개선을 외교 정책에 있어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미국과 독일의 접근에 대해 미국이 메르켈 총리 정권 출범 이후 대(對) 유럽 외교에서 영국에 두었던 비중을 독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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