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러시아 민주주의 후퇴' 발언에 대해 체니 부통령이 과거에 저지른 사냥총 오발사고처럼 잘못된 것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13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G8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12일 미국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한 체니 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그의 오발사고와 동일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5월 4일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에서 "러시아 민주주의는후퇴하고 있고 당국은 많은 분야에서 인권을 제한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공갈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당신네 부통령의 발언은 사냥에서 오발 사격을 한 것과 같다. 많은 부분이 공통점이 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지난 2월 체니 미국 부통령이 함께 사냥중이던 친구 해리 위팅튼 변호사에게 오발 사격을 가해 부상을 입힌 것을 비꼰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는 우리에 대한 우호적인 비판은 들을 준비가 돼있지만 민주주의 필요성을 포함한 것들을 우리 내정을 간섭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는데는 결단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대통령을 뽑을때 직접 투표가 아닌 선거인단 시스템으로 하지만 우리는 전국민이 직접비밀투표로 뽑는다"면서 "권력에 대한 가장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데 어디가 더 민주주의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날 진행된 독일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에너지 무기화를 비판하는 체니 등 미국인들의 발언이 유럽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히스테리적'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이나 북유럽가스관 건설과 관련한 모든 히스테리들은 유럽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장하려는데 맞춰져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특정한 정치세력의 지지를 받고자 한다"면서 " 하지만 이는 올바른 선택이 아니며 우크라이나에는 친서구, 친러시아 사람들만 있는것이 아니라 모든 세력이 다있으며 무엇보다 친우크라이나 사람들일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1천700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체 주민의 3분의 2가 러시아와 관련을 갖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와의 상호관계가 미국 보다 밀접하다고 강조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푸틴 대통령이 최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러시아 민주주의 후퇴' 발언에 대해 " 체니의 사냥총 오발사고처럼 잘못된 것"이라고 반격을 가한 것과 관련. "상당히 재치있는 얘기"라고 반응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매우 재치있고 유머스런 얘기"라고 언급했을 뿐 특별한 반격이나 공격을 가하지는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 12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민주주의 후퇴를언급한 체니 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을 받고 "한마디로 체니의 총기오발사고와 동일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체니 부통령은 지난 5월 4일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에서 "러시아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고 당국은 많은 분야에서 인권을 제한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공갈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 푸틴을 자극한 바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신네 부통령의 발언은 사냥에서 오발사격을 한 것과 같다"면서 "많은 부분이 공통점이 있다"고 재치있게 답변을 이어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독일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때 러시아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러시아는 언론 자유와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관용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워싱턴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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