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국제사회의 중재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프랑스와 러시아는 13일 중동 분쟁을 악화시키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으나, 미국은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무력공격을 중단토록 요구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에 대한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져 비토권을 행사하는 등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은 이날 카타르가 제출한 결의안에 대해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돌에 대해 한 쪽에 대해서만 요구하고 다른 쪽에서 대해선 그렇지 않는 등 균형이 잡혀 있지 않아 결의안 초안이 이 지역의 긴장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결의안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만 너무 편향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여러 차례 재작성됐고 팔레스타인에 대해 이스라엘에게 로켓을 발사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를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이날 결의안 투표에서 10개국이 찬성표를 던졌고, 4개국은 기권했으며 유일하게 미국만 반대표를 던졌다.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이날 결의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비토권이 행사된 것은 2년여만이다.
이에 앞서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교장관은 유럽 1 라디오와 회견에서 "수시간 동안프랑스의 친구인 주권 국가의 공항에 폭격을 가해졌다. 이는 균형없는 전쟁 행위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부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도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유일한 해결 방안은 양측이 이성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팔레스타인 영토에서의 작전들을 모두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카미닌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및 팔레스타인내 민간 시설을 파괴하면서 민간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무력을 사용하는 행위는 이해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카미닌은 양측에 대해 전쟁으로 빠져 들어가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전면 공세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폭력사태의 추가 발생을 막기위해 중동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크리스티나 갈라크 솔라나 대변인은 "솔라나 대표가 관련 당사국들과 논의 중이며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솔라나 대표가 언제 중동을 방문할 지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솔라나 대표의 중동 방문 용의는 이스라엘이 레바논내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의 자국 병사 납치 및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에 대한 공습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엠마 우드윈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에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과 민간인 희생이 더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민간인 희생을 막기위한 모든 노력이 취해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양측의 행동에 우려하고 있다"고 폭력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루이 미셸 EU 인도적지원 담당 집행위원은 자국 병사 납치에 대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부적절한 반응"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EU 25개 회원국은 오는 17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중동 사태의 긴장 완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브뤼셀.파리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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