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20세기 문화 담론에서 그를 빼놓을 수는 없다. 지성에 비해 불행한 삶을 살았던 벤야민은 1892년 7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벤야민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1936)에서 언급한 '복제'의 개념은 20세기 예술의 본성을 꿰뚫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본 대용품, 즉 '가짜'가 아니라 원본 복제를 통해 독립적인 예술작품을 만드는 시대가 왔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영화나 사진을 예로 들었지만, 현대 팝아트의 근본도 대량생산과 소비의 원동력인 복제에 있으니 시대를 내다본 식견이었다.
벤야민은 학문적 성과에 비해 대학에 몸담기 보다는 사학자(私學者)로 살았다. 프랑크푸르트 대학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독일 비극의 기원'(1928)이 거부됐기 때문이었다. 문필가로 살면서 보여준 벤야민의 관심거리는 매우 다양했다.
유대주의, 모더니티, 역사학, 언어학, 영화, 사진은 물론 보들레르, 마르크스주의 등을 논문과 에세이·단평·아포리즘 등 여러 형태로 논했다. 2차대전 발발 뒤에 나치의 박해를 피해 망명하려다 좌절되자 자살해 48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1930년 프랑스 철학자·언어학자 자크 데리다 출생 ▲2002년 제 52회 세계언론학대회 서울에서 개막.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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